발롱도르, 레반도프스키만 외면? 비운의 스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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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발롱도르를 놓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왼쪽)가 올해의 스트라이커상을 받았다. 당대 스타 티에리 앙리(오른쪽 위)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도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다. 로이터연합뉴스·부산일보DB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최고 골잡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가 발롱도르 수상을 또 놓쳤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수상자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각국 기자단 투표에서 레반도프스키는 메시(613점)에 33점 뒤진 580점을 받아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메시는 이번까지 통산 7차례 발롱도르를 받아 자신의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더 늘렸다. 5차례 수상으로 역대 2위에 올라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차도 벌렸다.


지난해 코로나로 시상식 무산
유럽챔스리그 등 대활약 수포
올 53골 넣고도 투표서 패배
독일 “트로피 강탈 당했다”
EPL 4차례 득점왕 오른 앙리
리베리·이니에스타도 ‘불운’


2008년부터 10여 년간 사실상 발롱도르는 메시와 호날두가 양분해왔다. 2018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수상을 제외하면 이번까지 두 선수가 최고의 축구선수로 군림해온 셈이다.

하지만 최근 2~3년 활약을 보면 레반도프스키가 메시, 호날두보다 낫다는 평가가 많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 41골을 넣어 게르트 뮐러의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골(40골) 기록을 49년 만에 경신하며 뮌헨의 리그 9연패를 이끌었다.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득점왕과 도움 1위도 차지했다. 올해 득점만 53골로 FC바르셀로나에서 28골,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4골을 넣은 메시를 월등히 앞선다.

하지만 지난해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상식이 무산됐고, 올해는 메시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가려 빛을 못 보고 말았다.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득점왕·도움왕에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이에 독일 축구계와 언론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다. 빌트지는 30일 “수치스러운 결과다. 레반도프스키가 메시에게 발롱도르 트로피를 강탈당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축구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젠 더 이상 발롱도르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등 다소 격앙된 분위기다.

레반도프스키 이전에도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비운의 스타는 있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최고의 실력을 갖췄지만, 발롱도로를 한 번도 받지 못한 ‘베스트 11’을 선정했다.

이에 따르면 4-4-2 전형을 기준으로 최전방엔 티에리 앙리와 레반도프스키가 이름을 올렸다. 양 측면에는 프랭크 리베리(살레르니타나)와 데이비드 베컴, 중원엔 사비 에르난데스와 스티븐 제라드가 자리했다. 수비진은 호베르투 카를루스, 파올로 말디니, 알레산드로 네스타, 카푸로 구성됐고, 골키퍼엔 올리버 칸이 뽑혔다.

이 밖에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 고베),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잔루이지 부폰(파르마) 등도 발롱도르를 놓친 비운의 스타로 꼽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차례나 득점왕에 오른 앙리는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월드컵, 유로, 챔피언스리그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당대 최고 공격수였다. 리베리도 뮌헨에서 분데스리가 9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에 앞장선 최고의 윙어였다. 하지만 두 선수 다 발롱도르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니에스타는 사비와 함께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의 상징 같은 존재다. 바르셀로나에서만 35번 우승했다. 2009년과 2015년 트레블을 이끌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에서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다. 역시 2010년 2위가 발롱도르 최고 성적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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