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발칙한 20대 변신 “다른 로맨스도 궁금”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신작 ‘연애 빠진 로맨스’ 전종서

“소극적인 편이라 소개팅을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생각보다 술도 잘 못 마시죠.”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 출연한 배우 전종서(27)는 이렇게 말했다. 올해 넷플릭스 영화 ‘콜’로 부일 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전종서는 이번 신작에 또 다른 매력을 듬뿍 녹여냈다. 솔직하지만 무례하지 않고, 발랄하지만 가볍지 않다. 코로나19 여파에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전종서는 “맛있는 캔커피 같은 영화로 돌아왔다”며 밝게 웃었다.

‘버닝’ ‘콜’ 강렬한 모습 정반대
데이트 어플 통해 ‘우리’ 만나는
감정 솔직 스물아홉 ‘자영’ 열연
실제론 소개팅 한 번도 안 해 봐
“맛있는 캔커피 같은 영화예요”

최근 개봉한 이 영화에서 전종서는 극 중 외로운 ‘함자영’을 연기했다. 스물아홉인 자영은 가벼운 만남을 찾다 데이트 어플리케이션에 가입해 ‘우리’를 만나는 인물. 감정에 솔직한 자영은 새해 첫날엔 꼭 헌혈을 하고 평양냉면을 먹는 등 독특한 면모도 보인다. 전종서가 데뷔작인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2018)과 이충현 감독의 영화 ‘콜’(2020)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모습과는 정반대다. 솔직한 감정 표현은 물론 발칙한 대사를 툭툭 내뱉는 톡톡 튀는 캐릭터다.

전종서는 “전작의 분위기나 색깔과 관계없이 출연하고 싶던 작품”이라며 “원래 로맨스 장르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재미있어 출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제가 잘 사용하지 않는 말투에 일상에서 조금 벗어난 행동을 하는 인물이더라”면서 “연기하면서도 고개를 갸웃했던 장면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나의 과제 같은 작업이었어요. 자영이가 술을 물처럼 마시는 것도 그렇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꽤 있었죠. 감독님과 논의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어요.”

자영의 성격, 연애 스타일도 실제 자신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란다. 전종서는 “저는 소극적인 사람”이라며 “소개팅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연애에 있어서도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편”이라며 “데이트 어플을 통해 누군가를 만나는 자영과 달리 저는 사석에서 누군가와 밥을 먹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작품을 한 뒤엔 로맨스 장르에 궁금증이 생겼단다. 전종서는 “처음엔 로맨스라는 것 자체가 공포나 스릴러보다 센 장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하고 나니까 이별이나 사랑 등 로맨스의 다른 부분도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2018년 영화 ‘버닝’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전종서는 이 작품으로 그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주목을 받았다. 두 번째 작품인 영화 ‘콜’로는 부일 영화상을 비롯한 국내 주요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단숨에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할리우드 진출작인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되기도 했다.

전종서는 “영화는 내가 나다울 수 있게 해준다”며 “영화 자체가 저를 받아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연기할 때 전력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 버려요. 연기는 자극적이어야 하고 보는 사람도 자극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웃음)”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