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승객-택시 ‘동백전 윈윈’, 부산경제 자립 청신호 기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일 부산의 지역화폐인 ‘동백전’ 플랫폼과 연계한 택시 호출 공공앱 ‘동백택시’가 운영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지역 택시 4000여 대가 동백택시 로고를 달고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동백택시는 동백전을 매개로 한 부산의 독자적인 택시 플랫폼이다.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빅테크 기업 카카오의 ‘카카오택시’가 독점한 부산 택시업계 플랫폼 시장이 동백택시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진입한 셈이다. 동백택시가 카카오택시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백택시가 택시기사와 승객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부산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공공 목적으로 출범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운영이 요구된다.

호출 중계 수수료 없고 캐시백 혜택
‘동백택시’ 운영 안정과 활성화 필요

동백택시는 기존 동백전 앱에 택시 호출과 결제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다. 앱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면 동백택시를 불러 이용할 수 있고, 도착 후 동백전으로 자동결제하거나 동백카드로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무료 수수료와 동백전 캐시백 혜택을 통해 택시기사와 승객이 ‘윈윈’하도록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게 동백택시의 경쟁력이라고 한다. 택시기사와 승객의 호출 중계 수수료가 무료인 데다 승객이 동백전으로 결제하면 캐시백 10%를 받을 수 있으며, 동백택시 출범 3개월 이후부터 요금의 1%를 마일리지로 돌려받을 수 있어서다. 카카오 등 대기업 호출 앱 가맹 택시는 매달 총매출의 3.3%, 비가맹 택시는 3만 9000원을 수수료로 부담하고 있는 반면 동백택시는 월 최대 3만 원만 내면 돼 택시기사의 수수료 부담이 적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동백택시의 이러한 장점은 택시 플랫폼 시장을 독식한 대기업의 호출 중계 수수료 인상, 콜 몰아주기, 특정 승객 요금 인상 움직임 등 횡포를 막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다. 시범운영 기간에 동백택시 이용객들의 관심과 만족감이 높았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가입 택시 대규모 확보와 이용 활성화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따라서 부산시가 2만 4000여 대의 지역 개인·법인택시를 대상으로 조기에 가입 택시를 최대한 늘리는 게 관건이다. 현재 지역 택시기사 2만 1800여명 중 1만 8800여 명이 카카오택시에 가입한 상태에서 이들의 반응도 면밀히 살필 일이다.

동백택시가 정착하려면 캐시백 유지 등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부산시가 관련 예산 부족으로 동백전 운영을 잠시 중단하거나 혜택을 줄였던 지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동백택시의 안정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시스템 결함이나 불편 사항을 없애 동백택시 호출과 결제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는 일도 중요하다. 동백택시 이용이 늘수록 동백전 제도가 활성화하는 건 당연한 사실일 테다. 지역 경제의 자립 기반 구축과 골목상권 회생을 위해 도입한 동백전의 성공을 위해 동백택시 제도가 안착하기를 바란다. 시의 분발을 당부한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