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의지 박형준에 김도읍 강력 도전장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방선거 D-6개월] 국민의힘

인물난을 겪는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리 국민의힘에선 부산시장 후보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대부분은 ‘조연’에 불과하고 실질적으로는 현직인 박형준 시장과, 당 정책위의장인 김도읍 국회의원 간의 경쟁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3선 이상 6명의 부산 국회의원(서병수 조경태 이헌승 김도읍 장제원 하태경) 중 자천타천 출마설이 나도는 현역은 3명이다.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이헌승 의원은 일찌감치 “국회에서 계속 지역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하태경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내년 부산시장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 의원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선출된 지 1년도 안 됐고, 시장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사실상 박 시장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박형준
이헌승·하태경 지지 입장 ‘든든’

조경태
출마할 생각… 공천 경쟁선 불리

김도읍
이준석 대표 영향력 무시 못 해

경선룰이 주요 변수 될 듯
당심 적극 반영하겠단 입장

내년 부산시장 출마를 적극 검토했던 장제원 의원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되자 “다른 역할을 하겠다”고 방향을 틀었다.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인 장 의원은 내년 3월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에 성공할 경우 차기 정부에서 요직을 맡을 전망이다. 그는 “새 정부에서 박 시장과 함께 부산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병수·조경태·김도읍 의원은 여전히 부산시장 출마 의지를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조경태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고, 서병수 의원은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지만 측근들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한다. 다만 두 사람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을 도왔다는 점에서 공천경쟁에서 다소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명의 국민의힘 부산 초선 의원들 중에서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할 사람은 없다. 4월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의 경쟁 상대였던 이진복·박민식·이언주 전 의원과 박성훈 부산시 경제특보도 출마를 접은 상태다. 박민식·박성훈 두 사람은 청와대와 정부에서 일하기를 원한다.

이렇게 되면 박 시장과 김도읍 의원이 부산시장 공천을 놓고 경쟁할 확률이 높다. 박 시장은 윤석열 후보와 친하고, 김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측근이다. 박 시장은 ‘윤석열 캠프’에 측근들을 대거 파견했고, 김 의원은 이 대표 추천으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에 임명돼 현재 공동선대위원장까지 겸직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이 친윤(친윤석열)과 친이(친이준석) 대결로 전개될 공산이 있다.

내년 3월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경우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 시장이 다소 유리하겠지만, 이 대표의 영향력도 무시 못해 김 의원도 선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렇지만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박 시장과 김 의원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이때는 홍준표 의원과 친한 서병수·조경태 의원이 적극적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이 국민의힘 주도세력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박 시장은 4대강 국정원 민간인 사찰 지시 의혹을 둘러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재판도 변수다.

이런 역학관계 못지않게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선룰’이다. 국민의힘이 4월 보궐선거 때처럼 ‘100% 여론조사’로 부산시장 후보를 선출할 경우 대중성이 높은 박 시장이 주도권을 쥐지만 이번 대선후보 경선과 같이 ‘당원 50%+일반 50%’ 방식을 적용한다면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당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내년 국민의힘 부산시장 공천경쟁에는 20대 대선 결과와 당내 역학관계, 경선룰 등 다양한 변수가 복잡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권기택 기자 kt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