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힘든데… 대출 금리·물가·주거비 등 줄줄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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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금리와 증권사 신용이자율, 보험사 주식담보대출 금리 등이 줄줄이 인상되고 식품가격이 연일 들먹이면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힘겨워하는 가계의 한숨이 더욱 커지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은행 대출 이자가 빠르게 불어나고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연초부터 시작된 식품 가격 인상 행렬은 연말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담대·신용금리 상승세 지속
가구당 이자 149만 원 더 내야
전세 감소로 월세 부담 커지고
치킨 2만 원 시대 등 식품 들썩
서민·취약계층 지원 확대 지적

우선,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를 담은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 상승세와 전세 물량 감소세가 커지면서 월세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월세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올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 123만 4000원으로 1년 사이에 10.2% 오르는 등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가 80만 2000원으로 12.5%나 상승했다.

가계의 대출 이자 상환 부담도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P) 올린 데 이어 내년 1분기(1~3월) 중 추가 인상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미 가파른 대출 금리 상승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올 10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한 달 새 0.25%P 오른 연 3.26%로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4.62%로 0.47%P나 뛰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할 때 가계 대출 금리가 1.03%P 올라 지난해 기준 금융부채가 있는 1174만가구의 가구당 이자 부담액이 연간 149만 1000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카드 사용액 제외)은 1744조 7000억 원에 달한다. 대출자 10명 가운데 7.5명이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주식 등에 투자한 사람들의 상환 여력이 금리 상승기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물가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식품 가격이 계속 들썩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달 서울·경기 지역에서 39개 생활필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9월과 비교해 25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설탕(5.6%)과 식용유(5.2%), 콜라(3.8%), 쌈장(3.7%), 우유·밀가루(각 3.5%)의 상승 폭이 컸다.

치킨값은 ‘2만 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교촌치킨은 지난 22일 제품 가격을 평균 8.1% 인상했다. 허니콤보의 경우 1만 8000원에서 2만 원으로 올랐다.

다음 달부터 햄버거와 참치캔 가격도 오른다. 롯데리아는 제품 가격을 평균 4.1%, 동원참치는 참치캔 제품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인상한다. 국내외 원부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물류난, 인건비 상승 등이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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