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프로축구 9명만 뛰다 경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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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내 확진자 17명 발생 때문

포르투갈 프로축구에서 9명만 뛰다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포르투갈 1부리그인 프리메이라리가의 벨레넨세스는 28일(한국시간) 9명의 선수만 선발 출전해 경기를 치렀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7명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출전 선수를 온전히 꾸릴 수 없는 상황인데도 이날 12라운드 홈경기가 강행됐다. 벨레넨세스는 9명의 선수만 그라운드에 내보낼 수밖에 없었고, 이 중 2명은 골키퍼였다. 골키퍼 1명이 수비수로 나서 빈 자리를 메꿔야 했다. 더구나 상대 팀은 포르투갈 최고 명문 벤피카. 스타팅 멤버가 제대로 나서도 이기기 힘든 상대에 2명이나 빠진 채 맞섰으니, 결과는 뻔했다.

벨레넨세스는 벤피카의 다르윈 누네스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면 전반에만 7골을 내줬다. 점유율은 15 대 85에 달했다.

후반전엔 부상으로 2명이 더 줄어 7명이 경기장에 나섰다. 후반 1분엔 다시 한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교체할 후보 선수가 없었다. 결국 벨레넨세스는 6명이 남았고, 경기는 곧바로 중단됐다. 축구 규정엔 퇴장이나 부상 등으로 선수가 한 팀에 6명 이하로 줄어들면 경기가 중단된다. 결과는 7-0 벤피카의 승리로 기록됐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 발생했음에도 어이없이 경기를 강행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코로나 감염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벨레넨세스 아폰소 수사는 트위터를 통해 “축구는 경쟁과 진정성, 공공보건의 표상이 될 때만 고유의 색깔을 갖는다. 오늘 축구는 색깔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는 포르투갈 출신 베르나르두 시우바는 “이게 뭔가? 왜 경기가 연기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황당해했다.

정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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