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키워드는 ‘100% 극장 상영’ ‘동네 밀착’ ‘OTT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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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BIFF 10주년 중장기 발전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BIFF 제공

지난해 일체 부대행사 없이 영화 상영만 집중했던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영화를 매개로 한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부대 행사로 관객과 만난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로 접어들면서 칸 영화제를 비롯해 베를린·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가 모두 현장 영화제를 개최했다.

코로나 2년째 ‘현장 행사’ 개최
14개 구·군서 ‘동네방네비프’
‘온 스크린’ 섹션 신설 현실 반영
넷플릭스·HBO드라마 3편 상영
‘티탄’ ‘아네트’ ‘배드 럭 뱅잉’ 등
주요 영화제 수상작 대거 포함


■‘지역에 뿌리내리자’ 동네방네비프

2011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영화의전당이 들어선 이후 BIFF는 해운대 중심으로 열려왔다. 3년 전부터 관객참여형 ‘영화제 속 영화제’인 커뮤니티비프가 중구 남포동을 거점으로 개최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산 전역에서 영화제를 즐기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생활 밀착형 영화제’ 개념으로 부산 14개 구·군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영화를 상영하는 ‘동네방네비프’(10월 7일~14일)를 올해 처음 시범적으로 개최한다.

동래구 복천동고분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기장군 고리에너지팜 등 구·군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꼭 올해 BIFF 공식 상영작이 아니라도 주민이 요청한 작품을 상영한다. 20~40명 규모로 작은 단위로 시작한다.

허문영 BIFF 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에서 최상급 영화와 세계 영화인을 만나는 기회를 넓혀갈 뿐만 아니라 마을 단위로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지역 뿌리내리기’의 한 방편으로 열리는 커뮤니티비프 역시 원래의 가치를 지키며 풍성하게 준비했다. 관객 프로그래머가 상영작을 정하는 ‘리퀘스트시네마:신청하는 영화관’을 비롯해 하루에 한 가지 주제로 3회의 영화를 상영하는 ‘Day×Day’ 등 신설 프로그램도 있다.



■OTT 품고 시대적 요구 반영

올해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온 스크린(On Screen)’ 섹션 신설이다. BIFF는 3년 전부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가 제작한 영화를 상영해왔지만, 올해는 드라마 시리즈까지 문호를 넓혔다. 작품성이 있다면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까지 품겠다는 BIFF의 의지가 반영됐다.

초청작은 연상호 감독의 ‘지옥’과 ‘인간 수업’, 김진민 감독의 신작 ‘마이 네임’ 등 넷플릭스 작품 2편, 태국의 아누차분야와타나 감독과 미국의 조쉬 킴 감독이 만든 ‘포비든’ 등 HBO ASIA 작품 1편 등 총 3편이다. 여러 편으로 구성된 시리즈 특성상 전체를 공개하지는 않고, 일부 회차를 합쳐 한 상영 타임에 선보인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영화와 비영화, 영화와 시리즈물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며 “이런 현실을 영화제가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2월 OTT 왓챠에서 선보일 ‘언프레임드’도 BIFF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먼저 선보인다. 배우 이제훈, 박정민, 최희서, 손석구가 감독으로서 연출한 단편을 모았고,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서 상영한다.

또 BIFF 공식 선정작은 100% 극장 상영을 하지만 단편의 경우 개봉이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단편 작품에 한해 네이버 시리즈온,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상영도 병행한다.

■주요 영화제 수상작 쏟아진다

거장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섹션을 비롯해 칸이나 베를린, 베니스에서 소개되거나 수상한 역대급 영화가 쏟아진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한 마디로 대박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작품이 많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프랑스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 칸 감독상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에 빛나는 ‘배드 럭 뱅잉’(라두 주데 감독),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작인 ‘신의 손’(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상인 ‘파워 오브 도그’(제인 캠피온) 등 영화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작품이 포함됐다.

한국배우가 출연한 해외영화 작품도 다수다. 유연석과 올가 쿠릴렌코가 출연한 프랑스 영화 ‘고요한 아침’,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전종서 주연의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한국 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신작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등이다.

한편,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10월 11일~14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오석근 마켓 위원장은 “국내 참가자에 한해서는 오프라인으로 참석해 대면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온오프라인으로 생중계한다”고 전했다.

조영미·남유정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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