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내려놓은 이낙연, 호남선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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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의원직 사직안이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투표수 209표 중 찬성 151표로 가결됐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지역구 의원직을 던지며 이 전 대표가 당내 경선에 배수진을 친 것이라 그의 사퇴가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 지역 순회경선(25~26일) 결과에 미칠 파장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전북 기반의 정세균 전 총리가 경선에서 스스로 물러난 상황까지 겹치면서 호남 경선은 더욱 혼전 양상이다.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최근 민주당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조심스럽지만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으로 비친다.

사직안 가결… 경선에 ‘배수진’
결연한 의지 비치며 반전 노려

이 전 대표는 본회의 표결에 앞서 결연한 심정을 거듭 강조하며 진정성을 호소했다. 그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결심했다”며 “제 결심을 의원들께서 받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서울 종로구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보좌진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 여러분의 삶을 흔들어놓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직안 가결 뒤 이 전 대표는 정 전 총리와의 전날(14일) 통화 사실도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정 전 총리가 ‘서로 마음을 잘 알지 않느냐’ 하셨다”며 “사적인 통화내용을 다 공개하는 건 도리가 아니지만 제가 뵙겠다고 하니 (정 전 총리가) ‘언론에 노출될 테니 그럴 일 없이 전화로 말씀드리겠노라’ 하셨다“고 했다. 정 전 총리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신중한’ 정치 행보를 보이는 이 전 대표가 스르로 사적인 통화 여부를 공개한 것은 그만큼 호남 경선에서 이기겠다는 절박함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호남 순회 경선을 앞둔 각오를 묻는 말에 “제 모든 생애, 그리고 살아오는 과정에서 가진 충정, 그 모든 것을 말씀드리고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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