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 고용의 질’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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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취업자 숫자가 지난해보다 4만 6000명이 늘어났으나 이는 지표상으로 드러난 것일 뿐, 실제로는 괜찮은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의 부산 취업자는 169만 100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8월에 비해 4만 6000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고용률도 55.8%에서 57.3%로 올라갔다.

취업자 수 4만 6000명 늘었지만
주 36시간 미만 취업이 견인
안정적 일자리는 되레 감소 기록

하지만 이를 취업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4만 6000명이 증가했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9만 9000명이 감소했다. 대체로 주 36시간 이상 근로자는 회사나 일터에서 상용직이나 전일제로 근무하는 안정적 일자리로 분류할 수 있다. 반면 36시간 미만은 아무래도 단기 공공일자리, 아르바이트 등 임시일자리가 많다. 이 때문에 1주간 평균 취업시간이 지난해 38시간에서 올해는 36.5시간으로 줄었다.

취업자수를 따질 때는 주 1시간 이상만 일해도 취업자로 분류된다. 통계청은 “보통 취업자라고 하면 기업에 출근하거나 자기사업을 하면서 주5일 이상 일하는 사람을 떠올리기 쉬운데 국제노동기구(ILO)는 수입을 목적으로 주 1시간 이상 일했다면 모두 취업자로 정의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 36시간으로 환산한 일자리 통계도 나와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부산의 8월 취업자는 임금근로자 중에서 상용직은 2만 명이 줄었고 임시근로자는 2만 6000명이 늘어났다. 또 산업별로 나눠보면 제조업은 1만 명이 줄었고 자영업자가 많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은 각각 2만 3000명과 9000명이 증가했다. 김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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