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석 앞 확진자 급증, 수도권 ‘풍선효과’ 차단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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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단계 완화 이후 다소 주춤하는 듯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두고 다시 심각한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처음 역대 최다인 800명(15일 0시 기준)을 넘어서면서 수도권 비중이 전체 80%를 넘었다. 부산에서도 지난 6일 3단계 이후 소강상태이던 확진자가 이번 주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15일엔 58명까지 치솟았다. 3단계 완화 이후 50명대는 처음이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17일부터 시작될 추석 귀성인데, 국민 대이동에 따른 수도권 풍선효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부산시도 15일 연휴 종합 대책을 내놨다. 전 국민이 안전한 추석을 위한 시험대에 다시 오르게 됐다.

서울 첫 800명대 등 전국 비중 압도적
주말부터 국민 대이동, 방역 최대 고비

최근 코로나19 급증세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이 진원지다. 다른 지역과 달리 인구가 과밀한 수도권은 이미 재확산 국면에 진입한 듯한 상태다. 수도권 확진자는 이달 들어 하루를 빼고 모두 1000명을 웃돌았고, 전체 비중 역시 70% 중반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전국 확진자 5명 중 4명이 수도권 사람인 셈이다. 문제는 이번 주말부터 연휴 국민 대이동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지난여름 휴가철 수도권 풍선효과로 전국이 곤욕을 치렀던 기억을 떠올린다면 이번 연휴 방역의 중점도 수도권 풍선효과 차단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안타깝고 아쉽지만, 수도권 거주자의 자발적인 지역 방문 자제가 요구되는 이유다.

하지만 코로나19 2년째인 올 추석의 인구 이동량은 지난해보다 더 늘 것이라고 한다. 2년째로 접어든 코로나19 피로감에다 이미 백신 접종자가 상당수에 달하면서 감염 경계심이 다소 느슨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올 추석 당일 이동량은 전년보다 10% 늘어난 약 630만 명, 연휴 평균은 3.5% 증가한 약 540만 명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연휴 동안 예상되는 수도권 풍선효과를 우려한 다른 지역이 비상 상황에 놓이는 것은 당연하다. 부산시도 부산역 등 4곳에 임시선별 검사소를 운영하고 의료시설에 대해선 24시간 비상대응체계 유지 등 총력 체제를 가동하기로 한 것도 이의 연장선이다.

갈수록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위드 코로나’까지 언급되고 있지만, 당장 발등의 불은 이번 추석 연휴를 잘 넘기는 것이다. 수도권 급증세의 풍선효과가 연휴를 틈타 다시 전국으로 확산하면 위드 코로나는 고사하고 전 국민은 또 극심한 고통의 4단계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생각하기도 싫은 가정으로 치부하기에는 현재 상황이 정말 심상찮다. 방역 당국과 부산시는 수도권 풍선효과 차단이 올해 방역의 고비라는 각오로 더 비상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 결과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방역의 방향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시민들 역시 안전한 추석과 이후 평온한 일상을 위해서라도 기본 수칙 준수에 방심해선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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