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가을 태풍 피해 최소화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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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9월 12일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연휴를 공포에 떨게 했던 역대 가장 강력한 풍속을 기록한 가을 태풍 '매미'가 있었다.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사망·실종 130명에 이재민 6만여 명이 발생했고, 가옥 9000채가 파괴돼 피해액은 4조 7000억 원에 달했다. 특히 매미는 부산항의 80미터 높이 골리앗 크레인을 무너뜨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246명의 인명피해와 5조 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낸 사상 최악의 태풍 루사(2002년), 18명의 인명피해와 16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가져온 곤파스(2010년) 등 가을 문턱에 발생한 태풍은 모두 위력적이었다.

이처럼 가을 태풍의 위력이 여름 태풍보다 강력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다. 태풍 발생 해역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이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아 북상하는 태풍의 세력이 강해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수축이다. 가을철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통로를 만들어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대기가 불안정해 여름 태풍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강하다.

부산해양경찰서는 태풍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17개 기관이 포함된 해상수난구호대책위원회를 개최하여 유관 기관과 상호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각 파출소도 어민을 대상으로 문자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태풍 정보를 보내고 있다. 또한 항·포구 순찰로 안전펜스 등 시설물 점검과, 수상레저사업장 등의 태풍 대비 계획도 점검 완료했다. 하지만 국가기관의 대비 활동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을 때 효과적인 예방과 피해 최소화가 가능하다.

곧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가족 간 만남은 어렵겠지만 가을 불청객(?)을 잘 보낸 뒤 친척, 지인들과 웃으면서 안부를 묻는 기분 좋은 한가위를 기대한다. 박형민·부산해양경찰서장·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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