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의 변수는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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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1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준석 당 대표 후보의 ‘돌풍’이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평소 ‘할 말은 한다’는 지론으로 '사이다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이 후보가 남은 기간 ‘설화’ 변수에 휘말리지 않는다면 판세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이다 발언·당찬 이미지
자칫 오만함으로 보일 수도

이 후보 주변에서도 그의 당돌한 태도가 돌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선거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면서도 “토론회에서 다소 공격적인 태도로 비쳤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그 부분만 유념하면 지금의 대세론이 크게 변화지 않고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후보의 장점으로 통하는 기존의 젊고 당찬 이미지가 급격히 희석될 경우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역대 보수정당 대표들의 ‘엄근진’(엄격·근엄·진지) 이미지가 아닌 대중 친화적인 모습은 물론, 중진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 당돌함 등이 기성 정치에 불만을 가져온 많은 이들이 그를 향한 전폭적인 지지를 쏟아내게 했다는 평가가 많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후보가 보여 주는 행보들이 그동안 ‘꼰대 정당’으로 불려 온 국민의힘 이미지를 많이 개선시켜 주고 있다”고 평했다.

그럼에도 기성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이 후보의 강점으로 꼽히는 신선함과 자유분방함이 언제 화살이 돼 돌아올지 모른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 두 차례의 토론회에서도 이 후보의 질문 방식을 두고 야당 일부 지지층에서는 다소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 후보는 현재 ‘본인의 캐릭터’를 당선을 위해 바꾸는 것 자체를 ‘구정치’라고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준석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할 말은 한다’인데, 할 말을 하는 게 싸가지 없으면 이 모순을 어떻게 해야 하나”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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