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인터뷰] 이준석 “정권교체 열망·변화의 바람… 본선서도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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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 인터뷰] ④ 이준석

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본선에서도 당심과 민심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이례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합쳐서 18선인 중진 4명을 제치고 예비경선에서 1위에 오른 ‘0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깜짝 주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청년 정치인이자 논객으로 입지를 다져온 그가 스스로 생각하는 돌풍의 근원은 무엇일까.

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2차 합동연설회’ 직후 <부산일보>와 만난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의 새 주역으로 떠오른 203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에 정권교체를 향한 보수층의 열망이 더해져 ‘이준석 돌풍’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4년을 거치면서 정권교체라는 당면 목표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감수할 수 있다는 마음이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 번졌다”며 “그것이 윤석열 전 총장이라는 '탄핵의 주역' 중 한 명을 야권 대권주자 1위로 밀어 올렸고, 거기에 더해 저를 야권 당권주자 1위로 올린 것”이라고 자평했다.

경험 부족·리더십 미숙 등
‘네거티브’ 불구 판세 변화 없어
“당 최고의결기구 활동 기간
제가 가장 오랜 경력자 중 한 명”
‘정시 버스론=야권 분열’ 우려
“기우일 뿐 탈 사람은 탄다”

하지만 본경선은 결과가 사뭇 다를 것이라는 게 나경원 주호영 등 중진 후보들의 주장이다. 당원 투표(70%)가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본경선에서는 안정적인 당 운영과 대선 관리를 우려하는 강성 당원들이 ‘전략 투표’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거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현재의 흐름이 본선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2주 넘게 중진들의 네거티브 공세가 집요하게 이어졌지만, 판세에는 별반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지적하는 분들이 있는데, 황교안 전 대표가 당심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승리했을 때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제 지지율이 일반 시민 여론은 40%대인데, 우리 당 지지층과 무당층 대상으로는 50%대가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0선에 경험 부족은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공격 소재다. 제1야당의 대표를 맡기에는 아무래도 리더십 측면에서 미숙하다는 얘기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제가 맡은 역할로 평가해 달라. 당에서 혁신위원장이나 최고위원을 맡았을 때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했고, 그 안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정당 최고의결 기구에서 활동한 기간으로 따지면 현재의 후보들 중 제가 가장 오랜 경력을 가진 사람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대선 경선 관리 방안으로 그가 제시한 ‘정시 버스론’도 야권 분열의 단초가 될 거라며 공격받고 있다. 그는 “버스를 타고 제 시간에 목적지에 가야 하는 사람은 특별히 우대하지 않아도 알아서 버스에 탄다. 우리 당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분들은 대접받기보다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원할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만 해도 평당원으로 조기에 입당할 것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부 여당이 가덕신공항 건설에 드라이브를 걸자 “공항을 짓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의 이름을 붙여 ‘오거돈 공항’으로 불러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여당이 가덕신공항의 성격이 국제선 전용인지 아니면 복합공항인지, 활주로가 1본인지, 2본인지 등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도 안 된 상황에서 밀어붙이니까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가덕신공항이 당초 기획한 대로 허브공항, 물류공항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규모가 더 커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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