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도시 변신 ‘2020두바이’… 반드시 잡아야 할 ‘2030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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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관광청, 2020엑스포 간담회

두바이와 전 세계 각국의 전시관들이 모여 있는 두바이 엑스포 개최지역. 두바이 남쪽 제벨알리 지역으로, 축구장 400개 크기로 조성돼 있다. 두바이관광청 제공

중동 아랍에미리트(UAE)국가 중 하나인 두바이가 오는 10월 1일부터 6개월간 열리는 두바이엑스포를 통해 대도약을 꿈꾸고 있다. 척박한 사막지역에서 석유가 발견되며 발전을 시작한 두바이는 산업기반이 약해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는데 두바이 엑스포를 준비하면서 도시 자체가 첨단 미래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부르즈 칼리파 등 기존의 초고층 건물은 이제 옛말이 될 정도로 인공섬과 세계 최대 관람차, 미래박물관 등 새로운 관광포인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수도권 일극화가 가속되면서 인구가 줄고 산업경쟁력이 날로 뒤처지는 부산이 세계적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엑스포라는 세계적 행사를 통해 미래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두바이 엑스포가 일깨워주고 있다.

10월 1일부터 6개월간 개최
축구장 400개 크기 행사장
세계적 건축회사 총출동해 설계
210m 높이 세계 최대 관람차
스테인리스 스틸 ‘미래박물관’ 등
새로운 관광포인트 속속 들어서
경제투자 효과 40조 원 예상
부산도 세계적 도시 변모하려면
필사즉생의 각오로 유치 나서야

두바이관광청은 2일 서울에서 간담회를 갖고 “2020 두바이 월드 엑스포가 10월 1일부터 3월 30일까지 6개월간 열린다”며 “두바이 남쪽 제벨알리 지역에서 축구장 400개 크기로 조성돼 하루 관람객 27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두바이엑스포는 코로나19로 1년 미뤄졌으나 5년 단위로 엑스포가 열리는 점을 감안해 ‘2020 두바이 엑스포’로 그대로 부른다. 메인 테마는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다. 두바이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가 점차 풀리면서 10월부터 열리는 두바이엑스포가 억눌렸던 관광 수요가 집중되는 곳이 될 거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두바이엑스포는 엑스포 동안 모두 2500만 명의 관람객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엑스포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이 7대 3 정도지만, 두바이엑스포는 두바이가 도시국가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를 위해 엑스포 관계자는 물론, 호텔과 식당 종사자들에게 우선으로 백신 접종을 거의 마쳤고 UAE 인구 78%가 접종을 끝냈다.

두바이는 엑스포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건축회사들에 시그니처 건축물 설계를 맡겼다. 주제관 중 하나인 모빌리티 파빌리온은 애플 본사 디자인을 맡았던 회사에서 담당했고 서스테너빌리티 파빌리온은 영국 에덴 프로젝트 디자인을 맡은 그림쇼 건축 디자인이 담당했다. 또 모빌리티 파빌리온 내부는 반지의제왕, 해리포터, 스타트렉 제작팀들이 참여해 만든 체험 공간과 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내일의 도시, 세계 최대 규모의 엘리베이터, 각종 로봇·드론 등이 설치된다.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역시 탑5 수준의 초대형 건물로 외관이 디스플레이로 장식된 화려한 모습으로 지어져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바이엑스포는 중동지역에서 열리는 첫 엑스포다. 특히 두바이는 엑스포를 경제부흥 기회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엑스포 지역 외에 도심 곳곳에 초대형 시설들을 잇따라 개장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미래박물관 △210m 높이 세계 최대 관람차가 있는 아인 두바이 △인공섬 블루워터 아일랜드 △팜 주메이라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분수인 팜 분수 △두바이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이는 더뷰 앳더 팜 등이다.

두바이는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된 후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도시 전체를 미래형 첨단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등 국가 이미지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두바이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엑스포로 얻는 경제투자 효과를 장기적으로 335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로 보고 있다. 건설, 호텔·외식, 이벤트·비즈니스 서비스 분야를 망라한 고용창출 효과도 9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 류영미 대표는 “190여 국가가 참여해 각국의 혁신 기술, 솔루션, 전시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방문객들은 엑스포 기간 수많은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 엑스포에 대한 이 같은 준비와 기대를 감안하면 부산은 2030 엑스포 유치에 필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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