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인류 역사 바꾼 ‘동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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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인문학/이강원

판다는 1972년 미·중 정상회담이 열려 두 나라가 적대를 청산하고 관계를 정상화했을 때, 중국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미국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판다는 20세기 중국 외교사에 큰 획을 그으면서 데탕트 시대를 열었다. 낙타는 로마군과 파르티아군의 승패를 가르기도 했다. 파르티아군은 낙타의 등에 엄청난 양의 화살을 싣고 와서 로마군에게 화살비를 내렸고, 이 화살을 맞고 로마군은 맥없이 쓰러졌다.

은 인류의 역사를 바꾼 동물 이야기다. 동물들의 삶이나 특징을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동물과 인간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었고, 어떻게 상호 작용했는지 살펴본다.

고양이는 인류에게 더 큰 세상으로 마음껏 이동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다. 고양이가 배 안에 있는 쥐를 사냥했기 때문이다. 쥐가 배에 타면 식량을 축내는 것뿐만 아니라 전염병이 번지고, 선체 곳곳에 상처가 난다. 인간은 쥐를 박멸하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인 고양이를 초대했다. 배에서 쥐를 사냥하는 고양이를 함재묘라고 하는데, 이 고양이 덕분에 15~16세기 대항해 시대가 열리면서 인류의 삶도 바뀌었다.

수만 년 동안 인류는 지구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할 만큼 성공했다. 인류는 이 모든 성공을 자신들이 흘린 땀방울의 대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류의 성공에는 이처럼 다른 동물이 기여한 부분도 있었다. 이강원 지음/인물과사상사/332쪽/1만 7500원. 정달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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