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정열’ 클라리넷 연주로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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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백동훈, 6일 독주회

지구 반대편 남미의 정열을 부산에서 음악으로 재현한다. 부산 출신 클라리네티스트 백동훈(사진)의 클라리넷 독주회에서다.

그는 ‘남아메리카의 리듬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6일 금정문화회관에서 독주회를 연다. 미국 유학 중 남미를 여행하며 열정적인 남미 음악에 매료된 경험을 바탕으로 남미 음악을 주제로 한 보기 드문 독주회를 마련했다.

남미 음악 하면 떠오르는 아르헨티나 ‘누에보 탱고’의 창시자 아스트로 피아졸라를 비롯해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인 쿠바 출신의 파퀴토 드리베라, 브라질 출신 에이토르 빌라로보스의 음악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먼저, 빌라로보스의 ‘브라질풍의 바흐 제5번’ 연주로 독주회의 문을 연다. 빌라로보스는 브라질 ‘쇼로(Choro·서양 클래식에 브라질 원주민 음악을 접목시킨 장르)’ 음악의 매력을 이 곡에 담았다. 바흐의 대위법과 쇼로를 접목해 만든 곡이다.

이어 선보이는 드리베라의 ‘케이프 코드 파일즈(The Cape Cod Files)’는 클라리넷의 매력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피아노, 반도네온과의 조화가 돋보인다. 드리베라는 미국 그래미 어워드와 라틴 그래미 어워드를 다수 수상한 세계적인 클라리넷·색소폰 연주자다.

마지막은 피아졸라의 곡들로 장식한다. ‘안녕, 노니뇨’를 비롯해 ‘망각’ ‘탱고의 역사’ 등 피아졸라표 탱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올해는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다.

백동훈 클라리네티스트는 “클라리넷 독주회는 곡이 한정돼 레퍼토리가 비슷한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 남미 음악으로 색다른 독주회를 열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피아노(박지혜), 기타(김경태), 반도네온(김종완)이 클라리넷을 든든하게 받쳐준다.

백동훈 클라리네티스트는 부산예고 재학 중 러시아로 넘어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중앙 영재 음악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프랑스 파리 국립음악원, 미국 남가주대학교 등에서 공부했다. 올 3월 열린 제1회 부산클래식음악제 부감독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연주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백동훈 클라리넷 독주회-남아메리카의 리듬과 열정=6일 오후 7시 금정문화회관 은빛샘홀. 전석 2만 원(학생 50% 할인). 010-3325-8729.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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