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힘 입당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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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실상 공개적으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연쇄적으로 접촉하면서 조만간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독자 세력 출마에 촉각을 곤두세워 온 국민의힘도 ‘여유’를 찾고 윤 전 총장의 입당 이후를 고민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소속 의원과 연쇄 회동·통화
김기현 “다른 선택 있겠나”
전당대회 후 입당 신청 전망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권성동·정진석·윤희숙 의원과의 회동은 물론 같은 당 장제원·유상범 의원과도 통화를 하는 등 국민의힘 현직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주변에선 6·11 전당대회가 끝나면 윤 전 총장이 입당 신청을 할 것이란 기대가 흐른다. 윤 전 총장은 입당 시기에 맞춰 소규모 참모 조직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여의도에 공보, 정책 등의 보좌 역할을 맡을 소수의 참모진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그간 ‘마음 졸이던’ 분위기가 풀리는 등 변화된 기류가 읽힌다. 당장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 입당 가능성에 대해 “시기의 문제”라면서 “다른 선택이 있겠나”고 했다. 윤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이 불분명하던 지난달 국민의힘에서 그를 향한 구애의 메시지가 쏟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후보는 ‘정시 버스론’을 내세우며 윤 전 총장을 ‘특별대우’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지를 비쳤다. 이 후보는 최근 “공당이 책임경선을 하려면 절대 버스가 특정인을 기다려서는 안 되고 특정인이 원하는 노선으로 다녀선 안 된다”며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을 윤 전 총장이 입당하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은 전당대회 국면에서 ‘이준석 돌풍’으로 유례없는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지지세가 상승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측면도 있다.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높지만, 30대 ‘0선’ 후보의 선전으로 전당대회가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윤 전 총장이 창당 등 다른 방식의 대선 출마를 고려하기 어렵게 됐다는 의미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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