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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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보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조국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 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발간을 계기로 당내 갈등이 재연되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송영길 “국민 마음 못 헤아렸다”
조 전 장관 “겸허히 받아들인다”
국민의힘 “진정성 없다” 비판

송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회’에서 이같이 사과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 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 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 주는 것은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4·7 재·보궐선거 참패 요인으로 꼽히는 △오거돈·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민주당 의원들의 전·월세 인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부동산 투기 등의 논란 등도 열거하며 재차 사과했다.

다만 송 대표는 “조 전 장관의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조 전 장관 일가의 비리 혐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검찰을 겨냥해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조 전 장관 수사 기준이)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송 대표의 보고회 직후 당사자인 조 전 장관은 사과문 일부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 주시길 바란다. 저를 밟고 전진하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강성 지지층은 이날 송 대표의 사과에 대해 ‘당 대표 탄핵’ 등을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해 당내 여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송 대표를 향해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비판하며 공세를 계속했다. 이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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