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인터뷰] 조경태 “이준석 현상 ‘긍정적’… 그 바람, 나에게 올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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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 인터뷰] ③ 조경태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당권 도전에 나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우리 정치사에서 괄목할 만한 신기록을 여럿 갖고 있다. ‘3당 합당’ 이후 현 여당 소속으로 부산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돌파한 첫 주인공이고,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야당으로 옮긴 뒤에도 곧바로 재선에 성공, 50대 초반의 나이에 5선에 도달한 것도 현역 의원 중 유일하다. 반면에 그 정도 이력에도 계파도, 세력도 없는 ‘단기필마’를 고수하는 것도, 그럼에도 대선을 비롯해 크고 작은 거의 모든 선거에 끊임 없이 도전을 이어온 것도 조 의원 외에는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들다.

2일 열린 합동연설회를 위해 부산으로 출발하기 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부산일보>와 만난 조 의원은 5위로 ‘턱걸이’ 통과한 예비경선 결과에 대해 “‘이준석 대 나머지 중진’으로 선거 프레임이 짜여진 상황에서 나름 선전한 결과”라고 자평하면서 “본선에서는 ‘이준석 바람’이 ‘조경태 바람’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 의원은 당권 도전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홀로 전국을 돌며 지역 당원들을 맨투맨으로 접촉하는 등 특유의 ‘풀뿌리 선거운동’ 전략을 펼쳐 왔다.

필승 키워드는 ‘젊은 중진론’
경륜 더해져 무경험 혼선 최소화
2030 관심사인 ‘공정’ 이슈 등
TV토론서 정책 선거 차별화
대선보다 수권정당 틀이 중요
당이 변하면 인재 찾아올 것

조 의원이 내세우는 필승 키워드는 ‘젊은 5선’이다. ‘돌풍’의 주역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젊음’과 5선 중진의 ‘경륜’을 갖춘 자신이 당원들의 혁신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경험 없는 당 대표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선 선거전도 이를 부각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그는 지금까지 두 차례 진행된 TV토론에서 △사법고시 부활 △독도 논란 관련 도쿄 올림픽 보이콧 △가상화폐 제도화 △대입 정시 확대 등 정책 중심의 질의·응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그가 내세운 어젠다 대부분이 2030세대가 관심을 갖는 ‘공정’ 이슈인 것도 전략적인 포석이 담겼다. 조 의원은 “사실 2030의 관심사에 대해 가장 오랫동안 '이슈 파이팅'을 해 온 정치인이 나일 것”이라며 “최근 TV토론 등을 통해 이런 점들이 알려지면서 젊은 층의 지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조 의원은 ‘이준석 돌풍’에 대해서도 ‘착시 현상’ ‘일시적 분위기’라는 다른 중진 후보들과는 뚜렷한 시각 차를 보인다. 조 의원은 “이준석 바람이 이번 전대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이런 현상이 수그러들어서는 안 된다. 다만 그 풍향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재차 본선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차기 당 대표의 최대 과제는 공정하고 흥행력 있는 대선 경선을 통해 필승 후보를 내는 것이다. 조 의원은 이 부분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과 마찬가지로 ‘자강론’을 주장한다. 그는 “차기 대선은 후보도 중요하지만, 국민의힘이 대안정당, 수권정당의 틀을 갖췄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비옥한 땅에서 어떤 곡식이든 잘 자라는 것처럼 당이 변한다면 야권의 훌륭한 인재들이 스스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당 대표가 계파에서 자유로운 내가 되면 경선 관리를 가장 공정하고 투명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계파 논쟁’에 휘말린 이 전 최고위원을 은근히 겨냥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조 의원은 본선에 진출한 유일한 PK 출신 후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5명의 당 대표 후보 중 가덕신공항을,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가장 진정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이겠느냐”며 “부산에서 바람이 불면 정치 지형이 바뀐다. 부산이 조경태를 밀면 조경태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창훈·이은철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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