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9년 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5월의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2.6%가 오르면서 9년 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도 2.5%가 올랐는데 부산은 8년 11개월 만에 최고였다. 물가가 비교적 높게 형성되면서 시중에 풀린 통화량 효과와 더불어 인플레이션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인플레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수 107.46, 작년보다 2.6% 올라
부산도 8년 11개월 만에 최고
농축산물·기름 가격 상승 등 여파
인플레이션 우려에 정부 “기저효과”


2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으로 지난해 5월에 비해 2.6% 올랐다.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상승률은 지역별로 큰 차이없이 비슷한 흐름이다. 부산도 2.5%가 올랐는데 2012년 6월(2.5%) 이후 최고치다.

물가 상승에는 농축산물 가격과 기름값 상승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부산 물가 중 신선식품을 살펴보면 파(150.3%) 마늘(48.9%) 고춧가루(36.6%) 참외(24.5%) 오이(29.4%) 국산쇠고기(11.2%) 쌀(12.7%) 등이 많이 올랐다. 물론 배추(-8.2%) 고등어(-5.9%) 등 내린 품목도 있긴 하지만 계란을 포함해 주요 식재료가 다 올랐다. 식재료 인상은 작황부진이나 산란계 살처분, 코로나로 인한 축산물 소비 증가가 원인이다.

또 휘발유(24.3%) 경유(27.8%) 자동차용LPG(26.0%) 등 기름값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고교 무상교육의 영향으로 고등학교 납입금과 급식비는 -100.0%가 됐는데 이는 물가를 내리는 요인이다.

정부는 기저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소비자물가가 -0.3%로 마이너스를 기록한데 따른 기저효과(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로 인해 결과값이 확대·축소되는 현상)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 큰 폭으로 상승했고 농축산물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이들 재료비 인상에 개인서비스 가격도 올랐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물가 오름세는 기저효과와 일시적 공급 충격 등이 주도한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5월 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2%를 상회하고 미국의 4월 물가 상승률이 4.2%를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인플레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꼼꼼히 살펴보면 조금 더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8%로 예측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로 보고 있다. 기재부 이억원 차관도 “연간 기준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회복에 따른 서비스 가격 상승, 여름철 기상악화에 따른 식재료 가격 인상 등 물가에 대한 리스크 요인도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향후 경기가 회복되면 물가 수요 압력이 계속 있을 것”이라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얘기가 나오는 등 재정정책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