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A 컬렉션, 미술관 보고(寶庫) 들여다보기] 117. 김아영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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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은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과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작업을 이어나가는 작가이다. 그는 2015년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초대 작가로 참여했으며, 같은 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미술부문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김아영은 2016년 프랑스 팔레드 도쿄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2019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등을 수상한다.

김아영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 자본주의 사건 등 동시대적인 문제들의 재해석이라는 일관된 작업 세계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한국 미술의 차세대 대표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업 대부분을 차지하는 리서치 형태의 작업은 각종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협업으로도 이루어진다. 여기에 사건, 사고와 허구적 요소를 더하여 사운드, 비디오, 이미지, 텍스트, 퍼포먼스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형태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소개하는 작품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쉘 3’는 작가의 제페트 시리즈 중 세 번째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발표됐다.

제페트 시리즈는 1970년대 두 차례 석유파동 직후 큰 타격을 입은 국내에서는 석유를 확보하기 위한 건설업체들의 중동 진출을 크게 장려했고, 이를 통해 획득한 석유자본이 어떻게 한국 경제발전에 기여했는지와 근로자들의 삶은 어떠했는지를 작품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쉘 3’는 7명의 보이스 퍼포머의 목소리와 합창으로 표현한 실험적 음악극 성격의 사운드 설치 작품이다. 당시 중동에 근로자로 파견됐던 ‘아버지’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물질이자 에너지원인 석유, 그리고 그 막강한 상징적 힘과 물리적 파워를 갖게 된 근대 발명품으로서의 석유 자원을 둘러싼 국제외교 등의 갈등을 작품으로 드러낸다.

박효원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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