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근 작가의 ‘건달과 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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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동반 투숙 가능 호텔인 해운대 영무파라드호텔에서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전시회가 진행 중이라 관심을 모은다.

영무파라드호텔 3층 갤러리 더 코르소 앤 김냇과에서 6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조각가 김원근 초대전 ‘사모남전’을 개최한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깍두기 머리의 남자들은 전부 사연이 있어보인다. 주머니에 손을 꽂은 남자, 글러브를 낀 권투선수, 한 남자는 누군가에게 프러포즈를 하려는지 선물할 꽃다발을 손에 들고 있다.

7월 10일까지 김원근 초대전 ‘사모남전’
반려견 동반 투숙 가능 영무파라드호텔서

겉보기에는 무뚝뚝하고 무서워 보이기까지 한 이 남자들. 알고 보면 모두 사랑에 빠진 남자들이다. 사랑밖에 모르는 남자, 사랑받을지 모르는 남자, 사랑을 모르는 남자라는 뜻을 담고있는 ‘사모남전’은 겉보기엔 무섭고 우스꽝스러울지 몰라도 진지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멋진 남자들을 만날 수 있다.

김원근 작가의 조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때로 과장되고 우스꽝스럽다. 시골 동네의 착한 건달 같기도 하고, 속은 정많고 순진한 사람처럼 보인다. 저마다 자기를 대입시켜 보게 만든다. 쉽게 감정을 이입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공감을 자아내고 설득력을 이끌어낸다. 김 작가는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그리려했다”며 “열심히 일하고 각박한 현실을 잘 버텨나가는 군중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 작가의 초기 인물상은 쓸쓸하고 고통스러운 인간의 내면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작품을 보고 사람들이 힘들어하기보다 재미를 느끼길 바랐고, 웃음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전향했다. 현재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웃음’이다.

갤러리 더 코르소 앤 김냇과 관계자는 “많은 관객들이 김원근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며 얼굴 가득 웃음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호텔을 찾는 손님과 반려견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공간을 오픈해 일상과 예술이 혼합된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며 설명했다.

반려견 동반 호텔인 만큼 이번 전시는 반려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 호텔 규정에 따라 갤러리 입장 시 반려견을 안거나 케이지 안에 들어가 있을 경우만 입장이 가능하다. 또한 다른 일반 관람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호텔 시설을 이용할 때는 반려견 매너 벨트 착용, 배설물을 직접 치우는 등의 펫티켓도 지켜야 한다.

한편, 갤러리 더 코르소 앤 김냇과는 오는 7월에는 영무파라드 호텔 아트페어를 기획하고 있다. 이상윤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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