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회복에 수출 ‘훈풍’ …32년 만에 45% 성장률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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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5.6% 증가하며 32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들이 선전한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우리 수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더욱 견고해진 것이다.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선전’
코로나 거치며 ‘기초 체력’ 견고해져
5월 507억 3000만 달러 기록
3개월 연속 500억 달러 넘어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45.6% 증가한 50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월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3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5월 수출 증가율은 1988년 8월(52.6%) 이후 약 32년 만에 최대폭이며, 증가율이 4월(41.2%)에 이어 두 달 연속 40%대를 기록한 것은 수출 역사상 처음이라고 산업부는 의미를 부여했다. 5월 수출액으로는 역대 5월 가운데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달은 조업일수가 21일로, 전월인 4월(24일)보다 사흘 적었음에도 수출액은 500억 달러를 웃돌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49.0% 증가한 24억 2000만 달러로, 201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4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은 2484억 달러로, 같은 기간 누적 기준으로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반도체·자동차 등 우리 주력 품목들이 골고루 선전하면서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14개가 증가했고, 이 가운데 12개 품목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24.5%)은 11개월 연속 증가하며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자동차 수출도 93.7% 증가했다. 이는 14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석유화학(94.9%), 석유제품(164.1%) 등도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유일하게 수출이 감소한 선박은 대부분이 2∼3년 전 수주 실적으로, 올해 수출 흐름과는 관련이 적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1년 전보다 37.9% 증가한 478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달 무역수지는 29억 3000만 달러로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 성적이 좋았던 건 코로나19로 작년 5월 수출이 큰 폭(-23.7%)으로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일차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경기 회복세를 타고 주력 품목들과 수출 시장이 고르게 선전하면서 기저효과의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견인했다.

산업부는 우리 수출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대내외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10대국의 올해 1분기 수출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한 데다, 반도체·바이오헬스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해와 달리 대부분 품목이 호조세로 전환하며 균형 성장을 보이는 점을 들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 물류 차질 등 리스크는 여전하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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