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와 통합 진통 부산교대, 총장 후보자도 ‘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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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자 교수

부산대와 통합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학내 갈등을 겪는 부산교대(부산일보 4월 20일 자 1면 등 보도)가 차기 총장 선거전에 돌입했다. 시점상 부산대와의 통합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이 큰 관심사이고, 같은 맥락에서 선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등록 마감 결과 4명 입후보
긍정 2·부정 2명으로 나눠
9일 토론회 거쳐 15일 투표

1일 부산교대는 이틀간 진행한 총장 후보자 등록을 이날 마감한 결과, 4명이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후보는 박수자 국어교육과 교수와 심상교 국어교육과 교수, 우길주 영어교육과 교수, 이용섭 과학교육과 교수다. 공교롭게도 부산대와의 통합에 긍정적인 후보 2명, 부정적인 후보 2명으로 양분됐다.

박수자 교수는 “부산대와의 통합이 반드시 전부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총장이 된다면 다양한 대학 발전 모델을 검토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구성원들과 이 문제를 투명하게 논의한 뒤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심상교 교수는 “학령인구 감소와 예산의 압박 속에 초등교육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통합”이라면서 “세부적인 통합 논의 과정 속에 반대하는 구성원들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우길주 교수는 “부산교대를 비롯해 모든 대학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변화가 절실하다”면서도 “현재 부산대와의 통합 논의는 준비가 덜 된 상황 속에 성급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위기 극복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용섭 교수도 “교육대학은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특수목적대학이라 종합대학과 통합은 흡수통합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일련의 통합 과정이 너무 성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교대총장추천위원회는 오는 9일 비대면으로 후보 정책토론회를 연 뒤 15일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2563명인데, 교수 76%, 직원·조교 15%, 학부·대학원생 9%의 비율로 가중치를 부여한다. 총장 당선인은 교육부 승인을 거쳐 임명된다. 오세복 현 총장의 임기는 올 10월 19일까지다. 한춘희(사회교육과 교수) 총장추천위원장은 “대학 발전에 알맞은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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