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미술 작가 육성에 1억 원 규모 작가상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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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부산미술관회 이사장

“신진 작가를 중견 작가로 양성하는 총액 1억 원 규모의 작가상을 부산에서 만듭니다.”

(사)부산미술관회 이형주(58) 이사장은 ‘유명 작가를 육성하는 미술상’을 통해 지역 미술문화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재)실로암공원묘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 이사장은 올 3월 부산미술관회 제3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 이사장은 부산시에어로빅힙합협회 회장, 부산여성장애인체육협회 후원회장 등 여러 분야 후원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잠재력 있는 작가 지원·어린이 후원
부산 미술 소개 유튜브 영상 제작도
회원 늘려 지역 미술 발전 기여할 것

부산미술관회는 미술을 통한 문화도시 부산 만들기를 목표로 한 시민들의 모임으로, 2016년 발족했다. 2019년에 지정기부금단체가 됐다. 올해 6주년을 맞은 부산미술관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사업은 바로 작가상 제정이다. 이 이사장은 “영국 ‘터너상’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터너상은 테이트 브리튼이 1984년에 제정한 현대미술상이다. 터너상은 제1회 수상자인 말콤 몰리를 비롯해 아니쉬 카푸어, 안토리 곰리, 데미언 허스트 등 세계적 현대미술가를 배출했다.

이 이사장은 “지역 신진 작가에게 상을 주자는 논의에서 시작했는데, 이사들끼리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단순히 격려하는 차원보다는 실질적으로 작품 활동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소개했다. 30대에서 40대 중반까지 신진 작가를 중견 작가로 키워, 터너상처럼 유명 작가를 배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며 시상 금액도 천만 원 단위로 늘어났다. 여기에 부산 출신 작가 몇 명도 후진 양성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판이 더 커져 총액 1억 원 규모의 미술상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이사장은 “잠재력 있는 작가가 온전히 작품에 집중하고 결과물을 낼 수 있게 지원하는 상을 만들 예정”이라며 “현재 선발 규모·방법, 공정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여러 형태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작가상 제정 문제가 정리되고 나면 부산미술관회는 지역 미술관이 미래 관람객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 등을 후원하는 사업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부산미술관회는 최근 부산 미술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 제작을 시작했다. 부산시립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부산 작가를 재조명하는 내용이다. 이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열린 비대면 시대에 맞춰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기획한 사업”이라며 “첫 작가로 송혜수 선생을 소개하는 영상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전문 내레이터를 섭외해서 편당 10분 이내로 부산 지역 작가와 작품에 대해 설명한다. 이 이사장은 “다음에는 김종식 선생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영상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부산미술관회 회원을 늘려 지역 미술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작가상 제정 등 취지가 좋다며 참가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예산을 더 확보해서 지역 미술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편, 현재 부산미술관회 이사로 정용환 부산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정용희 한신실리콘 대표, 김윤찬 부산대 교수,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 남영 유일고무 대표, 유창종 스타자동차 대표,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 염순원 인창의료재단 이사장, 김준환 대성건설 대표, 김기덕 삼한종합건설 부사장, 이용흠 일신설계 회장, 조일상 전 부산시립미술관장, 고경숙 대동병원 홍보이사, 이명호 목원치과 원장, 김성용 전 MBC보도국장이 참여한다. 감사는 정창식 동원과학기술대 교수가 맡고 있으며 65명이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사진=정종회 기자 j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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