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 PK 지방선거 예측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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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 구도가 급변할 조짐이다. 제8회 지방선거(2022년 6월 1일)를 1년 앞두고 ‘이준석 돌풍’과 여야 PK 현역 의원들의 위상 추락 등 파괴력 있는 온갖 변수들이 부울경의 선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고 있다. 급변하는 대선 판세도 PK 지방선거를 예측불허로 만드는 요인이다.

제1 야당을 휩쓸고 있는 ‘이준석 바람’에 여야 PK 정치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민심과 당심이 주도하는 ‘이준석 현상’에 국민의힘 PK 현역들은 극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PK 정치권은 이미 ‘핵심부’에서 밀려났고, 친문(친문재인)의 존재감도 약해진 상태다.

이준석 바람·무공천론 등
파괴력 지닌 외생변수 영향
부울경 내년 판도 급변 조짐

이는 곧바로 PK 지방선거 공천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역 의원들이 민심을 외면한 채 자신과 친한 사람을 억지로 공천했다가 2024년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전략공천보다 상향식 공천제가 PK 지방선거 공천을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PK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출마자들이 현역 국회의원에게 줄 서기보다 지역구 관리에 더욱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 ‘정당공천 폐지’도 내년 PK 지방선거의 ‘메가톤급’ 변수다. 김형기 경북대 교수가 주도하는 ‘국민의힘 혁신네트워크’가 31일 대구에서 출범식을 갖고 “국회의원들이 지방선거 공천을 비롯한 부당한 특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내년 선거에서 국회의원의 ‘입김’이 차단되고 ‘무 공천’이 현실화될 경우 부울경 지방선거 판도는 많이 달라지게 된다. 정당공천제가 유지되면 부울경 정당 지지도가 높은 국민의힘이 다소 유리하지만, 폐지되면 대부분 민주당 소속인 현직 PK 지자체장들이 다시 당선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국민의힘 발 ‘세대교체’ 바람이 강타할 경우 경쟁력 없는 일부 민주당 PK 기초단체장이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국민의힘 차기 PK 시·도당 위원장 인선도 주요 관심 대상이다. 차기 시·도당 위원장 인선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게 되면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이 고조돼 전체 PK 지방선거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민의힘 모 의원은 “PK가 당권경쟁에서 거의 배제된 상황에서 시당위원장마저 제대로 선출하지 못하면 지방선거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물론 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20대 대통령선거 결과도 부울경 지방선거 판도를 크게 흔들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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