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긍정 평가, ‘2030’ 낮고 ‘4050’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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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GS25 남혐 논란 등 최근 이슈가 되는 젠더 갈등은 세대 내부 분열을 가속화하는 방식으로 커진다. 대학생 박현철(가명·26) 씨는 “일반적인 사회 문제에까지 남녀 잣대를 들이대 편을 나누려는 일부 세력 탓에 실체 없는 갈등만 증폭된다”며 “남성이 하면 폭력이 되지만, 여성이 하면 정당한 미러링(되갚아 주기)이 되는 상황에서 불만이 터진다”고 말했다.

젠더 갈등으로 세대 내부 분열
중간 세대에 결절점 생성 분석
50대, 공수처 신설 등 후한 평가

젠더 이슈는 여성의 인권 상승을 받아들이지 않는 남성으로 인해 부각된다는 주장도 있다. 대학생 남송주(24) 씨는 “‘여남차별은 없고 차별이 있다면 남성이 받는 차별이 더 심하다’는 인식이 20대 남성 사이에 퍼지는 것 같다”며 “여성이 겪은 불평등이 애초에 없었다는 식으로 여성의 자리를 지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경대 차재권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전에 실시한 여러 정치 설문조사에 비해 이번에는 젠더 갈등이 굉장히 도드라졌다”며 “젠더 갈등은 세대 내부의 분열을 조장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이는 신문·방송 등 기존 매체보다는 유튜브·SNS 등 비공식적 메시지가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양성평등을 가져올 수 있는 정당으로 20대는 기존 거대 정당이 아닌 기타 정당(27.9%)을 꼽았다. 국민의힘(21.2%), 더불어민주당(15.4%), 정의당(13%)이 뒤를 이었다. 30대부터는 양성평등 분야에서 민주당의 문제 해결능력을 다른 정당보다 높이 평가하기 시작했고, 이는 50대(32.8%)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다.

정부 여당에 대한 평가는 부산·서울지역 50대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50대(28.8%)와 40대(23.8%)에서 높았고, 20대(17%)와 30대(17.4%)에서 낮았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 여당이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정책 전반에 대해 50대의 평가가 후했다. 50대만큼은 아니지만 40대 역시 정부여당에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차 교수는 “과거에는 3040을 하나의 세대로 묶었는데, 이번 조사를 토대로 하면 2030과 4050을 제각기 묶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 전반의 총체적 변화로 인해 중간 세대에 결절점이 생긴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안준영·손혜림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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