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산공장 부분 직장폐쇄 풀고 정상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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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 ‘교착 상태’ 변수

르노삼성자동차가 1일부터 부분 직장폐쇄를 풀고 근무체제도 주·야간 2교대 체제로 돌아가는 등 부산공장 정상화에 나선다. 유럽 시장에 보낼 자사의 소형 SUV 차량인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한 조치이지만 노조와의 갈등이 교착 상태라는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1일부터 주·야간 2교대 근무로 다시 전환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부분 직장폐쇄도 철회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초 임단협 협상 차질에 따라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자 곧바로 부분 직장폐쇄로 맞대응에 나섰다가 한 달여 만에 공장 가동 정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사측이 일단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가 시급한 만큼 정상적인 생산을 하면서 임단협 협상 등을 진행해 나가자고 노조 측에 유화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파업이 한 달가량 진행되면서 회사에도 막대한 타격이 생겼고, 이 상황이 지속되면 공멸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며 “우선 시급한 유럽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부분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2교대 근무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노조 파업 시간은 205시간에 달하며, 올 들어 노조 파업 등으로 발생한 생산 피해액도 2500억 원을 넘겼다. 이런 가운데 부산공장에서 생산, 유럽에 수출하는 XM3가 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르노삼성차는 6월부터는 유럽 전역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기로 했고, 이를 위한 수출 물량 확보가 시급해졌다. 사실상 XM3는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이후로 수출 부진을 겪던 르노삼성차에 위기를 넘을 유일한 대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차 정상화에는 여전한 노사 갈등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지난달 임단협 협상에서 사측이 내놓은 제시안에 반발, 파업에 들어갔는데 사측도 별다른 추가 제시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31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파업 지속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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