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또 패전’ 타자 ‘장타 쇼’… 희비 엇갈린 코리안 빅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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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미국 메이저리그에 동시 출격한 김광현(왼쪽부터), 양현종, 최지만, 김하성의 희비가 엇갈렸다. 선발투수 김광현, 양현종은 부진해 패배를 기록한 반면 김하성, 최지만은 각각 홈런과 2루타를 때렸다 AP연합뉴스AF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선 한국인 투수와 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31일(한국시간) 선발 투수로 나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은 팀 패배의 책임을 떠안은 반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각각 홈런과 2루타로 장타를 뽐냈다.

김광현은 약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발목을 잡혀 시즌 세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양현종 나란히 ‘3패째’
김, 애리조나전 최다 피안타
양, 시애틀전 선발 최소 이닝
김하성, 시즌 3호 투런 홈런
최지만, 쐐기 2루타로 팀 4연승

김광현은 2-4로 밀린 6회말, 불펜 타일러 웨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세인트루이스가 역전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김광현은 그대로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과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이어 3경기 연속으로 패전했다.

김광현은 이날 9개의 안타를 맞아 MLB 데뷔 후 최다 피안타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몰리는 공이 많았고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며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슬라이더 유인구에 속는 헛스윙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빅리그 첫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3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물러났다. 텍사스가 2-4로 패하며 양현종은 승리 없이 시즌 3패째를 당했다.

시즌 최악의 투구로 쓴맛을 본 양현종은 절치부심하고 이날 경기를 준비했으나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실점 위기를 맞았다. 수비의 도움까지 받지 못한 양현종은 빅리그 선발 등판에서 최소 이닝을 소화하고 물러났다.

특히 상대 타자들이 유인구에 반응하지 않거나 연이어 커트해 투구 수만 늘어났다. 포심패스트볼은 자꾸만 가운데로 몰렸다.

양현종은 “이닝을 길게 못 던져서 아쉽다”며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많이 밀렸다. 타자들이 (내 공을)많이 커트했는데, 보완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시애틀은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선발로 낙점, 한일 투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지만 양현종의 패배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김하성은 시즌 3호 홈런을 터트렸지만, 팀 패배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다. 김하성은 3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2-7로 뒤진 9회초 1사 1루에서 투수 안드레 스크럽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1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13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자 시즌 3호포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9회 김하성의 홈런을 비롯한 2개의 홈런에도 추격에 실패해 4-7로 패했다.

최지만은 쐐기 1타점 2루타로 팀의 4연승에 기여했다. 최지만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3번 타자 1루수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 3삼진을 기록했다.

1회말과 4회말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최지만은 팀이 3-0으로 맞선 5회말 2사 1, 3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오른쪽 담장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려 타점을 올렸다. 탬파베이는 6-2로 승리하며 4연승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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