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수요예측에 ‘항공화물’ 적극 반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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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건설 첫단계인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이 시작된 가운데, 부산시는 수요예측의 한 분야로 항공화물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정밀기기 신선식품 특송화물 등 항공화물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김해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짧고 24시간 운영이 안 돼 화물수요를 거의 유치하지 못했으나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이런 제약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객수요만 아니라 화물수요도 수요예측에 포함시킨다면 가덕신공항의 경제성 분석이 한층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시작
부산시 “가덕은 화물 적극 유치”
경제성 분석 한층 유리해질 듯

28일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국토교통부와 자문위원, 국토연구원 연구원, 용역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이번 용역은 항공대·유신·한국종합기술 3곳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으며 항공대는 수요예측과 같은 학술분야, 유신과 한국종합기술은 기술분야를 맡게 됐다. 수요예측은 얼마나 공항을 많이 이용하느냐에 따라 경제성 분석(B/C) 결괏값이 달라진다. 수요예측이 긍정적으로 나올수록 공사비 확보에 유리해진다.

올 들어 1~4월 김해공항의 화물운송은 출발·도착 화물 포함해 1만 704t에 불과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은 108만 7412t으로 우리나라 전체 화물의 90.0%를 처리했다. 동서대가 2019년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동남권 항공화물을 품목별로 보면 2017년 기준으로 기계류와 전자기기, 철강금속제품, 화학공업제품, 농수산물”이라며 “동남권에서 발생한 항공화물을 인천공항에서 96.4% 처리했고 김해공항에서는 3.6%밖에 처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활주로를 화물기가 이륙하기에 충분한 길이만큼 건설할 수 있고 주변을 가로막는 산도 없기 때문에 항공화물을 충분히 유치할 수 있게 된다. 더구나 항공화물은 밤에 이착륙하는 경우가 많아 24시간 운영이 꼭 필요하다. 즉 수요 부분에 있어서 여객+화물을 모두 반영할 수 있는 것.

이와 함께 지반조사는 육지·해양 지반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해양 지반조사는 가덕도 인근의 일정 범위를 대상으로 탄성파 탐사를 6월 중 진행하고 하반기에 해양 시추도 실시할 예정이다. 활주로는 인근 공항의 항공기 운항, 선박 항로 등을 고려하면서 안전성과 용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활주로 방향과 입지를 제시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가덕신공항 사업의 첫 절차인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차질 없이 수행하며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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