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넘어선 1인 가구, 61%가 50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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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제4차 가족 실태 조사’

한국에 거주하는 세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가족 형태 개념과는 거리가 먼 비혼 독신·무자녀에 대한 긍정적 인식 역시 20대를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발맞춰 정부의 정책 방향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성가족부는 30일 ‘제4차 가족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여가부는 지난해 9월 전국 1만 997 가구를 대상으로 가족 구성과 소득 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 결과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30.4%로 10년 만에 배 가까이 증가했다. 1인 가구의 비율은 2010년 15.8%, 2015년 21.3%였다. 성별로는 여성(53%)이 남성(47%)보다 많았다. 연령 별로는 70세 이상이 26.7%로 가장 많았고, 60대(19%), 50대(15.4%), 20대(13.6%), 30대(13.0%) 순이었다. 50대 이상 고령층의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1인 가구의 60%를 웃돌았다. 혼인 상태는 미혼 비율이 40.2%로 가장 높았다. 사별(30.1%)과 이혼·별거(22.3%)가 뒤를 이었다.


1인 가구 비율 10년 만에 배 증가
생활비 부담 1순위 ‘주거비’ 꼽아
20대, 비혼 독신 긍정 53%
무자녀·비혼 출산 긍정 53%·23%
1인 가구 생애 주기별 정책 필요


1인 가구는 주거 문제를 생활비 부담과 정부 지원 요망 부분에서 각각 1순위로 꼽았다. 가장 부담되는 항목으로 주거비를 선택한 비율은 35.7%였다. 연령별로는 30대(53.0%)가 가장 부담을 느꼈고, 40대와 20대가 각각 49.4, 43.2%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의 절반인 50.1%가 정부의 안정적인 주택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혼 독신이나 무자녀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20대를 중심으로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비혼 독신에 대해서 53%, 비혼 동거에 대해서 46.6% 비율로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자녀를 낳지 않겠다는 의견 역시 52.5%에 달했다.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 씨로부터 화제가 된 ‘비혼 출산’에 대해서도 23%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20대와 달리 70세 이상에서는 비혼 독신, 이혼·재혼, 무자녀 등에 대한 동의 비율이 20%를 넘지 않았다.

여가부 이정심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1인 가구의 성별·연령 등을 고려한 생애 주기별 정책 설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연령과 관계없이 주거 지원 수요가 많기 때문에 관련 부처와 협의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족실태조사는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실시해 2015년에 이어 지난해 조사가 이뤄졌다. 정부는 지난해 가족 실태조사를 3년 주기로 실시하는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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