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공원 특례 사업’ 문화재 보존 ‘묘수 찾기’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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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구 명장동 옥봉산 당산제당.

부산시가 추진 중인 명장공원 조성 특례사업(이하 특례사업) 부지에 삼국시대부터 수천년간 마을제사를 지내온 ‘제당’이 포함돼 주민들이 제당의 보존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 동래구청은 옥봉산 당산제 보존회 측과 제당 보존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당산제 보존회 측은 최근 부산 동래구청에 명장공원 민간공원 조성 사업구역에 포함되자 당산제당의 보존을 요구하고 나섰다.

명장공원, 부내 내 제당이 변수
보존회 “역사적 가치” 보존 주장
주민 1300명 서명, 구청에 전달

옥봉산 당산제당은 동래구 명장동에 위치한 4.62㎡(1.4평) 남짓한 건물로, 인근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을 기리기 위한 함께 마을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당산제 보존회는 2002년 명장동 마을 주민들로 구성돼 설립됐다.

보존회 측은 당산제가 삼국시대부터 이어지고 있고, 당산제당 역시 국립민속박물관의 ‘부산마을신앙 조사보고서’에도 기록될만큼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주장한다. 부산마을신앙 조사보고서에는 ‘당산제는 삼국시대부터 모시기 시작한 것으로 한국전쟁 당시 포격으로 당산으로 모시던 소나무가 부러져 새로운 소나무를 키우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됐다.

최태용 당산제보존회 회장은 “제당을 보존해야한다는 마을 주민 약 13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동래구청 측에 전달했고 동래구청과 부산시와 계속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측은 공원 사업 상 무허가 건물인 옥봉산 당산제당에 대해 원칙적으로 철거 대상이지만 제당의 역사성을 고려해 활용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 공원운영과 권기보 민간조성1팀장은 “공원 내 교양시설 지정 등을 통해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동래구청, 보존회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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