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정지’ 에어부산 주가, 향후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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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수사 영향으로 에어부산의 주식 거래가 정지되면서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거래정지로 자금이 묶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어부산 측은 계열사 지원에 투입됐던 자금이 모두 회수된 사실을 강조하며 주가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삼구 전 회장 횡령 혐의 유탄
“영향 크지 않다”는 전망 우세

에어부산의 주식 매매정지를 불러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사건은 2015년 발생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015년 말 금호터미널 등 4개 계열사 자금 3300억 원을 인출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현 금호건설) 주식 인수 대금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6일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박 전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에어부산의 경우 금호산업 등의 지원을 위해 담보 없이 360억 원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부산은 27일 공시를 통해 박 전 회장의 횡령 혐의 공소제기 사실을 확인하면서 횡령혐의 금액은 360억 원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9조에 따라 에어부산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심의대상 해당 여부가 결정되는 6월 17일까지 거래가 매매거래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에어부산 주식 거래가 정지되면서 자금이 묶인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에어부산의 소액주주는 3만 3418명이며 이들은 전체 주식의 37%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주식의 41.15%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에어부산의 경우 계열사 지원을 위해 투입됐던 360억 원을 모두 돌려받은 상태여서 횡령 혐의 수사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360억 원이 나갔지만 이자까지 함께 다 돌려받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향은 없다”면서 “거래소에 소명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선 “횡령 등 혐의 발생금액이 상장실질심사 기준인 자기자본금 대비 5%를 넘었기 때문에 실질심사 대상 문제가 불거졌지만 돈을 돌려받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주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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