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진보 교육감 3선이냐, 보수 대반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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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은 정당 공천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진보·보수 정당의 부침과 연동돼 영향을 받기도 한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비슷한 성향의 교육감 후보에게 표를 던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실시될 지방선거로 부산에서 3선 진보 교육감이 탄생할지, 최근 주도권을 회복한 야권의 분위기에 힘입어 보수 교육감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올해 2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찌감치 지방선거 출마 뜻을 밝혔다. 그는 “합리적이고 점진적인 변화와 개혁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았고, 부산 미래교육을 완성시킬 적임자라고 생각하며 다시 도전하겠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 포스트 코로나, 기후위기 등 대변혁에 걸맞게 아이들의 창의적 역량을 기르고 디지털 중심 미래교육으로의 대전환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 김석준 교육감 독주
보수 쪽 김성진·박종필·박한일
하윤수·함진홍 등 5명 도전장
보수 단일화 성사 변수될 듯
정승윤도 출마 가능성 열어 둬

진보 진영에서는 김 교육감 외에 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내비친 후보는 없다. 부산 교육계 관계자는 “전교조든 어디든, 진보를 표방하며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후보는 아직 없다”며 “현 교육감이 당선되더라도 3선이기 때문에 선거가 가까워지면 2026년 선거를 노리고 이름을 알리려고 출사표를 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수 쪽에서는 단일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진보 대 보수라는 단일 구도가 형성돼야 현 교육감을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보수 후보로는 김성진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와 박종필 전 부산시교육청 장학관,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함진홍 전 신도고 교사 5명이 거론된다.

김성진 교수는 “학생인권이라는 이름으로 교권을 무너뜨리고 차별금지라는 미명 아래 절대 다수의 구성원에 대한 역차별이 발생한다”며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민족교육, 자유정신과 창의력을 역동시키는 자유교육, 지역사회와 가정, 개인이 상생하는 공화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18년 선거 때 보수 단일후보였다.

초등교사 출신의 박종필 전 장학관은 “교육 본질보다는 이념을 중시한 정책들을 펼쳐 오며 현장과의 밀착 없이 일방통행식 운영을 계속해 온 결과 초라한 성적표를 만들고 있다”며 “정치권 진출이 어려워지자 교육감으로 방향을 바꾼 대학 교수나 총장이 부산교육을 되살리기 어렵다”며 다른 보수 후보를 함께 견제했다. 박한일 전 총장은 “지금까지 교수로서 교육자의 길을 걸어 왔고, 또한 대학 총장을 하면서 교육행정을 이끌었다”며 “이제는 부산의 공교육을 되살리고, 부산을 일류 교육도시로 견인하는 데 앞장설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하윤수 회장은 “내 아이의 기초학력도 알 수 없는 ‘깜깜이 교육’, 획일적 평등에 경도된 ‘평둔화(平鈍化) 교육’, 내 사람 특별채용 등 ‘불공정 교육’이 지탄의 대상이 된 지 오래”라며 “학생의 기초학력, 교사의 열정과 열의,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는 튼튼한 공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함진홍 전 신도고 교사는 “정당 소속이 아니면서도 정당색을 띨 수밖에 없는 현행 교육감 선거에 문제가 많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자질과 장점으로 최대화시킬 수 있는 교육, 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조금세 학교바로세우기 전국연합회장이 교육감후보추진본부를 꾸려 이들의 단일화를 주도한다. 조 본부장은 다음 달 15일께 후보들을 불러 상견례를 한 뒤 각 후보가 추천하는 인사를 중심으로 단일화추진위를 결성할 계획이다.

이들 외에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보수 교육감 후보로 거론된다. 정 교수는 “기회와 조건이 맞으면 교육감 선거에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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