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항에 국내 첫 ‘전기추진선’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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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부산항에 국내 첫 전기추진선이 뜬다.

부산항만공사가 내년에 국내 최초로 도입할 전기추진 항만안내선 건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27일 부산 강서구 ㈜해민중공업에서 강재절단식을 열었다. 선박 건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이 행사에는 부산항만공사, 한국선급, 케이알엔지니어링, 한국선박기술, 해민중공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병수 부산항만공사 친환경항만안내선TF팀 실장은 “소형 낚싯배를 제외하고 100t 이상의 배가 전기추진선으로 건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때문에 한국선급에서도 전기추진 선박 관련 검사, 인증 기준을 새로 만드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BPA, 해민중공업서 강재절단식
총톤수 276t, 내년 6월 인도 예정
항만안내선 ‘새누리호’ 대체 투입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 확보 기대


친환경 항만안내선 건조는 기존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기존 항만안내선 ‘새누리호’의 노후화로 교체 시기가 된 데 따른 것이다. 대기오염 물질 발생을 최소화하고 국내 친환경 선박기술 확산 등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전기추진 선박을 도입하게 됐다. 이 선박은 모든 동력이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추진선으로, 길이 40m, 폭 11m, 깊이 3.8m에 총톤수 276t이다. 약 11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부산항만공사의 전기추진 항만안내선은 본격적인 건조작업을 거쳐 내년 6월에 부산항만공사에 최종 인도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선 2013년 인천항만공사가 아시아 최초의 LNG 연료 추진선박을 도입하는 등 항만당국의 친환경 항만안내선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선박 배기가스와 분진 배출을 대대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친환경 항만안내선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부산항 미세먼지 저감활동에 동참하고, 국내 기업이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항만안내선은 부산항 현장 답사와 교육, 실습 등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 26일에도 해운·항만분야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부산항 북항 해상에서 온택트로 항만현장 교육을 실시하는 데 이 선박이 활용됐다. 부산항만공사는 북항 일대를 기존 항만안내선 ‘새누리호’로 약 2시간 운항하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장 영상을 송출하고,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교육 대상은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 물류시스템운영과와 물류장비기술과 1학년 90여 명이다.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새누리호에 직접 승선해 교육에 참석한 학생은 10명으로 제한했고, 나머지 학생들은 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부산항의 항만시설, 컨테이너화물 하역 과정, 입출항 선박 등이 소개됐다. 새누리호 강화웅 선장은 “앞으로도 항만안내선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부산항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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