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 부산, 리턴 매치?… 울산·경남, 재판이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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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부터 시·도지사 출마예정자들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제8회 부울경 시·도지사 선거는 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20대 대통령선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각 당의 후보 선출과 공직사퇴시한 등도 무시 못할 변수다.

부산
내년 대선 촉각… 공개 행보 자제
박형준·김영춘, 재도전 확실시
박재호·전재수·최인호 ‘후보군’
서병수·김도읍·장제원도 주목


■부산시장

선거를 370일 앞둔 27일 현재 외견상으론 조용하다. 3년 만에 부산시장을 되찾은 국민의힘이나 지방권력을 뺏긴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시장이 원만하게 시정을 이끌고 있고, 민주당에선 부산시장 선거 참패 후유증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밑 사정은 딴판이다. 내년 부산시장 자리를 노리는 원내외 정치인들이 ‘은밀하지만 의미 있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내년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 공개적인 행보를 자제할 뿐이다.

우선 민주당에선 3선 의원 출신의 김영춘 전 국회사무총장의 재도전이 유력하다. 본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인정하듯이 지난 보선 참패가 ‘김영춘의 잘못’이라기보다 현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과 ‘전략적 실패’ 등 외생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 더욱이 김 전 총장은 부산시를 이끌어 보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민주당 소속 대부분의 정치인들도 김 전 총장의 재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재선의 박재호 의원도 유력한 후보다. 박 의원은 평소 “차기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말을 자주 해 왔다. 게다가 박 의원은 부산시당 위원장직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다만 ‘시·도당 위원장이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선거일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민주당 당헌당규가 박 의원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안에 부산시당 위원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얘기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전재수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인 최인호 의원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현 시장의 재도전이 확실하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경쟁자들을 압도적으로 이긴 데다 4·7 보선에서 63%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아직 취임 초기이지만 박 시장은 부산시를 무난히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지역 유력 주자가 없는 부산 국민의힘 입장에선 박 시장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박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 향후 더 큰 도전을 기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5선의 서병수 의원과 3선의 김도읍·장제원 의원도 예비 후보들이다. 서 시장은 한 번으로 끝난 부산시장 자리에 대한 미련이 많고, 장·김 의원도 ‘대한민국 제2 도시’의 수장을 자주 꿈꿔 왔다. 부산시 박성훈 경제특보와 전성하 투자통상고문은 차기 총선 출마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배준현(민생당)·노정현(진보당) 부산시당위원장 등 군소정당 후보들도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정의당도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울산
송철호 거취 따라 판도 변화
‘靑 선거개입 의혹’ 결과 관건
국민의힘, 출마 예상자 즐비

■울산시장

송철호 현 시장의 거취가 결정적인 변수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사건이 어떻게 결론 나느냐에 따라 울산시장 선거 판도가 달라진다. 내년 지방선거 한 달 전까지 송 시장이 당선무효형을 최종 선고받을 경우 출마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현재로선 재판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송 시장과 경쟁관계인 심규명(변호사) 남갑 지역위원장과 임동호 전 최고위원의 도전 가능성이 있다.

더 주목되는 쪽은 국민의힘이다. 출마 예상자가 즐비하다. 원내에선 이채익 박성민 서범수 의원이 있고, 원외에선 정갑윤 박맹우 전 의원과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준비 중이다. 현실적으로 원외보다 원내가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3선의 이채익 의원이 가장 적극적이지만 울산 중구청장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을 지낸 박성민 의원, 울산경찰청장 출신의 서범수 의원도 만만찮다. 김창현(민중당) 전 울산 동구청장과 김종훈(진보당) 전 국회의원도 울산시장 선거에 노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드루킹 댓글조작’ 최종 판결
무죄 선고 땐 김경수 재선가도
국민의힘, 윤영석·박완수 경쟁


■경남도지사

김경수 전 지사의 대법원 확정판결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6월 중으로 예정된 ‘드루킹 댓글조작’ 최종 판결에서 김 지사가 사실상의 무죄 선고를 받게 되면 경남지사 재선 가도에 탄력이 실리게 된다. 하지만 2심 선고가 그대로 인용될 경우 김 지사의 정치적 앞길이 암울해질 수 있다.

그러면 민주당에선 허성무 창원시장과 민홍철 의원, 한경호 전 경남지사 직무대행이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영향력을 반영해 중앙 무대에서 활동 중인 친문 핵심 인사가 전격 투입될 확률도 있다.

국민의힘에선 윤영석(3선) 박완수(재선) 의원과 이주영 김재경 전 의원이 준비 중이다. 현재 구도상으론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영석 박완수 의원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의원이 다소 앞선다는 관측이 있지만, 박 의원도 만만찮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출마가 확실시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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