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최우수선수상 덕영 조재훈 “주장으로서 끝까지 팀원 다독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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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냥, 진짜 너무 흥분돼서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제58회 청룡기 고교축구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 3학년 조재훈(18) 선수는 결승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극장골’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조재훈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면서 이번 대회 직전 주장 완장을 찼다.

주장이란 책임감이 주는 중압감에도 처음 나선 실전 무대에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막강 화력의 선봉에 섰다. 특히 수비수 1~2명 정도는 가볍게 제치는 빠른 발과 간결한 드리블로 매번 결정적 기회를 만들어냈다. 3골을 기록하며 전문 공격수 못지않은 득점력도 입증했다. 수비에선 강한 전방 압박과 과감한 태클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결승에서도 이른 시간 선제골이 터졌고 전반 중반까지 공세를 이어가며 대승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좀처럼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전반 막판 동점 골까지 내주며 기세가 꺾였다. 휴식 시간, 조재훈은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다독였다. “마지막 40분이 될지도 모른다. 간절하게, 끝까지 하자고 강조했죠.”

각오를 다잡은 선수들은 다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다 후반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상대 수비수 1명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분위기가 덕영으로 기울었다. 3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고, 고대하던 결승 골이 터졌다.

조재훈은 “결승에 골을 못 넣어서 개인적으론 조금 아쉽지만, 팀이 우승했기에 충분히 만족한다”면서 “우리 경기를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을 위해 올해 남은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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