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최고 축구 명문’ 용인 덕영, 2년 만에 다시 청룡기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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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이영표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한국 축구 스타의 산실인 제58회 청룡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우승기는 경기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옛 경기 신갈고)이 차지했다. 경기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은 서울 장훈고를 2-1로 눌러 국내 최고의 축구 명문다운 기량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경기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
장훈고 2-1로 꺾고 정상 탈환
후반 추가시간 극적 ‘극장 골’
2019년 우승 후 지난해 준우승선제·결승 골 박승호 ‘득점왕’

부산일보사와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오전 11시 경남 고성군종합운동장에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58회 청룡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결승전을 개최했다.

이날 경기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과 서울 장훈고의 경기에서는 고교 최강팀답게 다양한 장면들이 연출돼 축구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첫 골은 경기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의 스트라이커 박승호의 발끝에서 나왔다. 박승호는 전반 19분 조동재가 장훈고의 최종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돌파, 짧게 올려준 크로스 패스를 논스톱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어냈다.

경기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은 선취골의 기세를 몰아 연이어 장훈고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장훈고 골문을 지키는 신장 193㎝의 골키퍼 한태희가 최고의 고교 수문장다운 기량으로 골문을 사수, 경기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은 좀처럼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수세에 몰린 장훈고를 위기에서 구출한 것은 이번 대회에서 발빠른 공격력으로 큰 주목을 받은 박현빈이었다. 박현빈은 전반 39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들며 골키퍼 머리 위 공간을 노린 정교한 슛을 성공시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박현빈은 168㎝의 단신이지만 상대 수비를 압도하는 빠른 공격과 날카로운 돌파력으로 대회 기간 내내 상대팀 수비수들을 긴장시켰다.

두 팀의 팽팽한 균형은 쉽게 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전 추가 시간에 박승호가 이번 경기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성공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승호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돌아서면서 골문 오른쪽 빈공간에 정확히 찔러넣어 팀에 우승기를 안겼다.

2019년 청룡기에서 우승했으나 지난해에는 중대부고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경기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은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0순위 우승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최우수선수상은 경기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의 주장 조재훈에게 돌아갔다. 경기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의 이영진 감독과 남정현 코치가 최우수지도자상을 장훈고의 운종석 감독과 황규환 코치가 우수지도자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 9골을 터트린 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의 박승호는 득점상을, 세트플레이로 팀의 공격을 주도한 덕영의 신승민은 공격상을 각각 받았다. 골키퍼상은 역시 같은 팀의 심근환이 받았다.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은 2학년이지만 좋은 기량을 보여준 장훈고 박현빈에게 돌아갔다. 장훈고 윤현석은 우수선수상을, 최현승은 수비상을 각각 받았다.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한 충북충주상고와 경기용인TAESUNGFC는 별도의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공동 3위에 올랐다. 특히 충주상고는 페어플레이팀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일보사와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시축구협회와 고성군축구협회가 주관한 제58회 청룡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는 전국 9개 시·도의 고교 축구 명문 40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5일부터 27일까지 13일간 경남 고성군 일원에서 진행됐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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