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란스, 해양 추출물 친환경 화장품 제조 ‘독보적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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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추출물 등 새 화장품 재료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주)아마란스의 연구실. 아마란스 제공

부산의 36년 된 향토 화장품회사의 대표가 최근 한국해양수산산업대상 수산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국의 많고 많은 수산기업들을 제치고 화장품 회사가 수산 부문 최고상인 해양수산부장관상을 수상한 이유는 뭘까?

최찬기 (주)아마란스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1 제5회 한국해양수산산업대상 수산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해양수산산업대상은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환경공간, 한국수산자원공단,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한국어촌어항공단이 후원하는 상이다.


제5회 한국해양수산산업대상 수상
바닷속 ‘친환경 재료’ 연구에 주력
항염·항알레르기 탁월한 제조기술
특허 취득·‘비건 뷰티’ 선두 기업


아마란스와 ‘수산’과의 인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마란스는 동물성 콜라겐 추출 제품에 안전성 문제가 발생하면서 친환경 제품, 특히 해양 추출물로 눈을 돌리게 됐다. 다양한 해양 추출 원재료를 연구하다 불가사리를 찾아냈고, 2005년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불가사리로부터 콜라겐을 추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에도 불가사리는 양식하는 조개류를 비롯해 뭐든 집어삼켜 버려 어민들에게는 골칫덩이였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어민들이 불가사리 때문에 보는 피해액은 매년 4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불가사리는 독이 있어 먹을 수도 없는데, 화장품 재료로 ‘업사이클링’된 것이다. 이후 이 콜라겐 화장품은 ‘소라비’라는 브랜드로 론칭돼 아마란스의 온라인 쇼핑몰 주력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 뒤로도 아마란스는 바닷속 ‘친환경 재료’ 연구에 주력했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해조류를 원재료로 항염, 항알레르기에 탁월한 제조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 특허를 이용한 제품은 ‘폴리펜’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됐다.

해양 추출 재료는 최근 부산에서 화장품을 제조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가장 각광받는 영역이다. 일찌감치 해양 추출 재료 찾기에 주력하고 성과도 이뤄낸 기업에 ‘수산 대상’이 수여되면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찬기 아마란스 회장은 “바다에서 어민들이 가장 기피하는 불가사리를 비롯해 부산의 강점인 해양 관련 재료에 연구를 집중해온 데 대해 좋은 평가를 해준 것 같다”면서 “사실 해양 재료 연구에 주력할 때 주변에서는 있는 재료 갖다 쓰면 되지 왜 새 재료 찾느라고 돈 안 되는 일에 힘을 빼느냐는 식의 반응들이 많았지만 묵묵히 연구에 매진해 준 직원들 덕분에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일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 최근 아마란스가 ‘비건 뷰티(Vegan Beauty)’에 주력한 것도 수상 이유에 힘을 보탰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화장품 분야에서도 생태계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물성 원료 쓰지 않기와 동물 실험 하지 않은 제품 소비하기 등 비거노믹스(Veganomics)가 대세다. 아마란스는 올 3월에는 대표적 비건 인증 마크 중의 하나인 프랑스 ‘이브 비건(EVE VEGAN)’ 제조사 인증을 받기도 했다. 비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동물성 원료와 동물 유래 성분을 쓰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동물 실험과 유전자 변형 성분 사용 금지, 동물성 원료와의 교차 오염까지 없어야 한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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