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도로 폭리·지방대 소멸 보도는 부산 살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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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담다 세상을 보다’ 제3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5월 좌담회

제3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5월 좌담회가 26일 오후 박병대 독자위원장과 강동석 고문 등 독자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경현 기자 view@

<부산일보> 지면을 분석, 평가하는 제3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5월 좌담회가 26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좌담회는 박병대(송월(주) 회장) 독자위원회 위원장 등 독자위원과 김진수 부산일보 대표이사 사장, 송승은 편성본부장, 임성원 논설실장, 손영신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좌담회에서는 ‘민자도로 폭리’ ‘죽음이 묻다’ 등 기획에 대한 평가와 개선책, 서울 발행 전국지와의 차별화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졌다.

박병대 독자위원회 위원장 등 참석
‘민자도로 폭리’ 대안까지 제시 돋보여
‘방치된 폐광산’ 기획 발굴 보도 좋아
대통령 회견, 지역 소홀 지적했어야
진보·보수 넘어서 계몽적인 신문 되길
오·탈자 발견 독자에게 이벤트 필요

■‘민자도로 폭리’ 읽고 분노

강동석(동진기공 회장) 고문은 “5월 18일 자 1면 헤드라인 ‘유료도로에 ‘봉’ 된 부산시민… 20년간 3조 털렸다’, 20일 자 1면 ‘‘2조 넘는 폭리’ 누워서 떡 먹는 부산 민자도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저도 매일 출퇴근하면서 왕복 1만 400원을 내고 있는데 부산일보에서 문제 제기를 확실히 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코로나가 마무리될 때까지 요금 할인 등의 임시 방안에서부터 근본 해결책까지의 애프터서비스도 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조시영(명진TSR 대표) 수석부위원장은 “그동안 막연히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부산 민자도로 통행료 관련 기획 기사를 자세히 읽어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며 “문제 제기에서부터 논리 전개, 대안 제시까지 돋보였고, 특히 그래픽과 도표 등을 일목요연하게 배치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기사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명철(세진튜브텍 대표) 사무총장은 “저도 부산 민자도로 폭리 기사를 보고 기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며 “특히 백양터널은 자기자본금 대비 총 순수익이 188배나 된다는 점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개선이 시급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죽음이 묻다’ ‘폐광’ 기획 호평

문용훈(대성해운 대표) 독자위원은 “5월 25일 8면 ‘죽음이 묻다’ 시리즈 <상> 죗값 물을 수 없어 타는 가슴- ‘“아들 죽음으로 몰아넣은 ‘김민수 검사’는 아직도 전국에…”’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대변하고, 위로해 주었다”며 “특히 바로 밑의 기사 ‘목숨 앗아가도 고작 사기 혐의… 보이스피싱 형량 이대로 괜찮나’도 보이스피싱 형량이 낮은 점을 잘 지적했으며, 앞으로 부산일보에서 법 개정과 사례별 방지 대책 등의 기획도 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신홍주(성호해운 대표) 독자위원은 “26일 8면 ‘죽음이 묻다’ 시리즈 <중>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죽음 ‘도심 참사 책임 없다는 공직사회, 하청 주듯 목숨 대하는 기업’은 우리 사회에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좋은 기사였다”고 평가했다.

장철훈(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교수) 독자위원은 “<디지털 부산일보>를 통해 5월 25일 자 1면 ‘방치된 폐광산, 주민 건강도 방치됐다’ 기사를 보고, 관련 시리즈도 찾아봤다”며 “이 기획을 통해 부산시의 전수조사 등을 끌어낸 점, 또 사설 등을 통해 종합, 심층적으로 보도해 부산시민이 무심코 넘긴 문제를 발굴 보도한 점은 정말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전국지와의 차별화 고민해야

김영도(동의과학대학교 총장) 부위원장은 “5월 11일 자 1면과 4면 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 기사를 보고 전국지와 내용이 너무 비슷해 깜짝 놀랐다”며 “부산일보가 서울 중심인 전국지가 다루는 것을 그대로 다루는 대신 지역분권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점 등 지역 소홀 문제를 지적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안응모(중양수산 대표·근해트롤어업협회 회장) 독자위원은 “부산일보에서 해양수산과 부산·경남지역 문화 등에 대해 심층 보도한 점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정치 경제 분야 등은 다른 신문과 큰 차이가 없는데, 부산일보에서 진보와 보수를 넘어 국민 의식을 전환할 수 있는 계몽적인 신문으로 특화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성진(미화합동 대표) 독자위원은 “5월 17일 <디지털 부산일보>를 통해 ‘LG, 초거대 인공지능 개발 나선다… 글로벌 제조기업에선 첫 시도’ 기사를 봤는데 한 통신사의 기사 내용과 비슷해 아쉬웠다”며 “다음부터는 구체적인 내용을 넣고 전문성을 더해 기사를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극적 제목 아쉬워… 교열 강화해야

강영복(해인산업 대표) 부위원장은 “최근 <부산일보>를 읽다 보면 오자와 탈자가 많이 보였다”며 “신문도 사람이 만들다 보니 오자와 탈자가 있을 수 있는데, 오타를 발견한 독자에게 상품을 준다든지 이벤트화하는 등 교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화행(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부위원장은 “26일 10면 ‘‘음주 강의’ ‘재방송 강의’… 등록금 아까운 대학 온라인 수업’은 코로나 환경에서 대학 강의 실태를 고발한 기사로 시의적절했다”며 “그러나 동영상 강의 질 제고 방법이나 해외 우수 사례 등에 대한 대안이 언급되지 않은 점과 ‘등록금 아까운’이란 선정적 제목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 부산시 정책, 추적 보도했으면

류상훈(모든 대표) 독자위원은 “5월 19일 <디지털 부산일보>를 통해 부산시가 코로나 백신 예약률과 접종률이 최하위라는 기사를 봤다”며 “러시아 수리 조선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피해를 많이 보는데 이들도 필수 접종자로 해야 한다는 점을 부산일보에서 다루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전창래(갤러리604 대표) 독자위원은 “부산을 찾은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부산이 미술 허브 최적지라고 손꼽는다”며 “이런 의미에서 5월 14일 자 22면 [임성원 칼럼] ‘아시아 미술 허브 부산, 실현 가능한 꿈이다’를 보고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경호((사)희망을여는사람들 상임이사) 독자위원은 “25일 자 13면 ‘부산시, 금속 대체 ‘첨단 소재 산업’ 육성 나서’ 기사를 보면서 부산일보에서 그동안 부산시에서 내놓은 정책의 시행 결과를 추적 보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제안했다.



■총평과 답변

박병대(송월 회장) 독자위원장은 “최근 부산일보에서 민자도로 폭리 등의 기획을 통해 언론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 입장에서는 아쉬울 게 없는 지방대학 소멸 문제도 <부산일보>가 심층보도하고, 대안을 제시했는데, 이게 지방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이 좌표를 제시하면 정치인이 움직이고, 행정부가 따른다”며 “부산지역이 홀대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지역 언론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신 편집국장은 “민자도로 폭리 등 일선 기자들이 협업해 의욕적으로 취재한 기획 기사에 대해 칭찬해줘 감사드린다”며 “그리고 지적한 오탈자 문제, 선정적인 제목, 전국지와의 차별화 등은 전반적으로 검토한 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정리=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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