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한국전쟁, 일본·중국·미국·유럽에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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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타자의 텍스트 / 이정현

한국전쟁은 제2차 대전 이후 처음 발발한 세계사적인 전쟁이었다. <한국전쟁과 타자의 텍스트>는 그런 한국전쟁을 외국 문학작품을 통해 읽은 책이다. 일본 중국 미국 유럽과의 관련 속에서 그들은 한국전쟁을 어떻게 봤을까, 한국전쟁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 등이 잡힌다.

일본은 두말할 것도 없이 한국전쟁 덕을 톡톡히 봤다. 한반도 분단의 제1 원인자가 미국 후방 기지 역할로 패전을 딛고 경제 부흥으로 나아갔다. 그때 일본은 한국전쟁을 ‘외부의 사건’ 취급하면서 국민들에게 ‘냉정’을 호소하는 포즈를 취했다. 중국은 좀 복잡하다. 한국전쟁 때 강대국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국가 정체성을 확고히 했으나 타이완 점령 기회를 놓쳤다. 장제스 정권이 한국전쟁 덕분에 살아남았던 거다. 놀라운 것은 중국 포로 3분의 2가 중국 본토가 아닌 타이완행을 택했다는 거다. 중국은 이런 사실을 가린 채 한국전쟁 참전을 꽤 공들여 국민적 기억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미국에게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었으며 한반도는 ‘불길한 곳’ ‘낯설고 먼 땅’이었다. 2차 대전 이후 무지한 상태로 전쟁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국전쟁은 당시 미국의 매카시즘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기회를 제공했다. 유럽은 멀어서 크게 참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서로 분단된 독일은 재무장하는 계기가 됐고, 나토 위협에 대처한다는 명목으로 소련의 동유럽 지배가 강화되었다. 이정현 지음/삶창/408쪽/1만 8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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