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없이 해상 운송하는 ‘로로선’으로 ‘한·중·일 물류 흐름 변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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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스타

RoRo페리선에서 램프를 통해 벌크화물을 하역하는 장면. 팬스타 제공

코로나19 백신의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활성화로 온라인 구매 비중이 늘고 각국의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한 보복소비가 증가하면서 해상 물동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주요 항만의 하역 적체와 물류 마비로 초래된 세계적인 컨테이너 부족 현상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컨테이너가 부족하고 해상·항공화물 운임이 폭등하는 어려운 물류 상황 속에서 컨테이너 없이도 해상운송이 가능한 로로선으로 한·중·일 물류의 흐름을 바꿔가고 있는 팬스타 고속화물페리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해상 물류 적체 심각한 상황서
고속화물페리서비스 ‘이목’ 집중
안전하고 빨라 ‘시간·비용’ 절감
페리∼육상 연결 서비스도 눈길

로로선의 ‘로로(Ro-Ro)’는 ‘roll on-roll off’의 약어로, 화물을 싣고 내리는 방식을 가리키는 용어다. 자동차나 화물을 바퀴가 달린 트럭, 트레일러 등에 실어 운반하는 것을 의미한다. 로로선은 선체의 램프(경사판)를 육지의 부두에 다리와 같이 연결하여 크레인을 사용하지 않고 트럭이나 트레일러를 이용해 컨테이너 화물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벌크화물, 건설 장비와 자재, 자동차 등 어떤 종류의 화물이라도 컨테이너 없이 빠르게 선적하고 하역할 수 있다.

팬스타는 로로선의 장점인 신속한 선적 및 하역은 물론 자체 내륙운송, 통관면허를 보유한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일관해상운송체계를 구축하여 해상화물의 리드타임을 항공화물에 준할 만큼 단축하고 운송비용은 절반 수준으로 낮추었다.

또 로로선을 이용한 화물운송은 운송 과정에서 흔들리거나 하역 과정에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화물을 안전하게 배송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정밀기계, 반도체, 전기전자, 정보통신, 전파, 제어계측 등 염수, 충격, 온도, 습도에 민감한 소재·부품·장비 화물이 주요 운송 대상이다.

고속 로로선을 이용한 팬스타의 일관해상운송시스템이 만든 획기적인 복합물류서비스가 바로 ‘팬스타코리아랜드브릿지(Panstar Korea Land Bridge·PKLB)’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한중, 한일 RoRo 페리운송을 한국 내 육상운송으로 이어준다. 중국-일본 간 화물을 고속 로로선을 이용한 해상운송에다 육상운송을 결합시켜 단 이틀 만에 목적지까지 수송해 운송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토요일 저녁에 중국 산둥성 시다오(石島)에서 출항하면 일요일 아침 군산에 도착한다. 트럭에 실린 화물이 고속도로를 달려 일요일 점심이면 부산항의 로로선에 실려 이튿날 일본 오사카에 도착한다. 중국에서 금요일 제품을 출하하면 월요일 아침 일본에서 물건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전체 물류 리드타임은 항공운송과 비슷하지만 운송비를 크게 절감하면서 대량 수송이 가능하고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어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일본에 수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다오-군산-부산-일본 오사카’를 잇던 팬스타코리아랜드브릿지의 운송경로가 ‘중국 다롄-인천-부산-일본 도쿄’로 확대되면서 중국 다롄 인근에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들의 화물까지 한국의 육상운송을 이용하게 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해상 고속도로로 불리는 ‘트라이래터럴 시하이웨이 팬스타(Trilateral Sea-highway Panstar)’ 서비스는 팬스타 고속 로로페리선으로 중국 시다오항, 부산항, 일본 도쿄항과 나고야항을 다이렉트로 운항해 중국 일본 간 최단시간으로 해상화물 운송이 가능하다. 중국의 제품을 일본 주요 도시로 3~4일 이내 배송할 수 있고, 일본의 제품도 산둥반도 등 중국 전역으로 3~4일 이내 수송한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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