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공사, 신기술 ‘선박 어라운드뷰 시스템’ 발굴… 해외 도입 확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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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만공사(UPA, 사장 고상환)는 2007년 설립 이래로 울산항을 화물 처리를 위한 기간시설에서 부가가치 창출의 거점으로 탈바꿈해왔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에너지 허브로 개념을 전환해 추진중이며, 항만 배후단지는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에 맞춰 물류·제조 복합단지로 육성해 SK가스, 울산PP 등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스마트·안전·환경 분야에 공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울산항’이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해상물류 일자리 지원사업 유치
스타트업 육성·인력 양성 박차
국내 유일 항만 안전 컨퍼런스 개최
대기질 개선 정책 VSR도 성과

울산항만공사에서 발굴한 인공지능(AI)분야 스타트업 ‘씨드로닉스’의 기술 ‘선박 어라운드뷰 시스템’은 지난 3월 기획재정부로부터 혁신 분야 최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2020년 개발된 ‘선박 어라운드뷰 시스템’은 센서 모듈을 활용해 차량의 주차와 같이 선박의 부두 접안을 돕는 시스템으로 부두와 선박 간의 거리, 속도, 장애물 등의 정보를 도선사와 부두 작업자에게 모바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울산항만공사는 2018년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씨드로닉스’의 ‘선박 어라운드뷰 시스템’을 발굴한 이후 자금 및 테스트베드 부두 지원 등을 아끼지 않았고, 덕분에 지난해 해양수산부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까지 획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울산항, 인천항, 여수·광양항에서 시스템을 도입했고, 향후 싱가포르 등 해외 선진항만으로 시장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해수부의 ‘실무형 해상물류 일자리 지원사업’을 유치함으로써 스마트 해상물류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해상물류 분야 취·창업 지원 등 인력양성에도 나섰다. 울산항만공사는 적극적인 스마트 항만 구축 연구개발 투자를 위해 지난해 전담 R&D 부서도 설치했다.

한편, 울산항은 매년 처리하는 약 2억t의 화물 중 위험물인 액체화물의 비중이 80%에 달해 안전사고 발생 시 폭발, 유해물질 유출 등 대형 재해로 이어질 개연성이 매우 높은 항만이다.

이에 울산항만공사에서는 민·관·공 ‘범항만 안전네트워크’를 구축해 울산항 안전수준 향상과 안전문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2017년부터 국내 유일 ‘항만안전 컨퍼런스’도 개최해오고 있다. 콘퍼런스에서 울산항만공사는 해운항만물류, 위험물안전, 선박안전 등 국내외 전문가를 연사로 초빙해 최신 정보와 동향을 공유하는 등 항만안전 분야의 상생발전과 수준 향상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IMO 2020’가 지난해부터 시행되면서 선반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이 3.5%에서 0.5%로 규제가 대폭 강화되었다. 이에 발맞춰 해수부에서는 국내 주요 항만 대기질 개선을 위한 정책을 연달아 발표했다. 대표적인 정책이 바로 선박저속운항(VSR) 프로그램이다.

선박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시행된 선박저속운항 프로그램은 2019년 12월부터 전국 4개 항만에서 시행된 정책으로, 일정속도 이하로 입항 시 항비 일부를 감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울산항에서는 지난해까지 1763척의 입항선박이 참여했고, 그 중 1694척(준수율 96.1%)의 선박이 운항속도를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과 호응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위한 신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 사업이 세계 최초 ‘수소기반 이동식 AMP(육상전원공급장치) 도입’이다. ‘수소기반 이동식 AMP’ 개발이 완료되면, 향후 높은 AMP 이용률을 바탕으로 선박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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