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산가공식품 생산 허브기지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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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부산은 지금 수산가공식품의 생산 허브기지로의 ‘중심’ 역할을 위한 발돋움 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부산은 공동어시장, 국제수산물도매시장, 냉동냉장창고 등 수산물 물류·유통에 유리한 점이 있는 데다 수산전문 대학, 연구개발 기관들이 위치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수산식품산업은 수산물 생산·가공·유통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관련 산업을 동반하는 국가 주요 산업이다. 따라서 산업적 인프라 구축과 함께 산업을 주도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술력, 연구개발, 인력, 정보 등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

기업·연구소 집적 수산클러스터 조성
어묵·고등어 등 고부가전략식품 육성
온오프라인 결합 다양한 마케팅 지원


■부산 수산식품 산업의 현실

코로나 시대에 식문화와 식품 소비 행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식품산업은 언택트 소비 확대 및 온라인 채널 전환 가속화로 홈쿡, 가정간편식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으로 식품산업은 다양한 수산물 수입 증가, 국내 어가경제와 어획량의 불확실성,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출 등 여러 난제에 직면하고 있다.

부산의 수산식품산업은 냉동품 중심의 단순가공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영세한 소규모 업체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수산식품산업의 기반이 약하고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술력과 인력, 연구개발을 위한 환경과 여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수산가공산업 지역이다. 부산 수산식품의 입지를 굳히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제1의 수산식품도시 기반 구축

부산시는 고부가가치를 통한 수출산업화를 도모하고 수산식품산업의 육성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 ‘수산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수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집중시키는 것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연구개발하는 대학·연구소, 지원을 담당하는 기관이 한 곳에 모여 정보와 지식 공유를 통한 비용절감과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는 것이 ‘클러스터’의 중요한 역할이다.

부산 수산식품산업 관련 사업체와 기관들을 한 곳에 집적해 협력체를 구성하고, 부산시 혹은 산하기관이 헤드타워 역할을 함으로써 부산을 동북아 수산식품 연구개발(R&D) 중추기지로 육성하는게 주요 골자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서구 암남동 일대 약 7만㎡ 부지에 수산식품개발플랜트, 혁신성장지원센터, 수출거점복합센터 등 3개 시설물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산식품개발플랜트는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을, 혁신성장지원센터는 창업 인큐베이팅과 전문인력 양성을, 수출거점복합센터는 수출 등 물류지원을 각각 맡게 된다. 현재 기재부 예타대상사업 선정(2020년 8월) 후 심의 중으로,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국비 확보 후 본격 추진이 가능하다.

부산 사하구 신평·장림공단은 피혁산업이 쇠퇴하고 수산식품기업 위주로 재편된 유일한 산업단지로, 부산 수산식품제조업체가 다수 집적한 지역이다.

부산시는 이러한 입지여건을 반영해 수산식품 제조업체의 역량을 강화하고 전후방 연관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내년 11월 준공 목표로 수산식품특화단지 내 기업지원센터를 건립 중이다. 기업지원센터는 전략식품 개발을 위한 기획, 연구개발(R&D), 마케팅 분야 등 수산물 고부가가치화와 수산식품 가공기술을 주도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지역특화식품 육성·브랜드화

부산시는 수산기반 시설 조성과 함께 지역의 풍부한 수산물을 고부가가치 수산식품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어묵과 고등어를 지역전략식품산업으로 선정·육성하고 있다.

부산어묵은 우리나라 어묵의 원조로 차별화된 품질과 맛이 특징이다. 특히 어묵은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분야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공동 어육생산시설 구축, 위생적인 생산기술, 신제품 개발, 브랜드 육성, 홍보·마케팅 등 전략과 함께 타 지역 제품과는 차별화되는 품질로 부산을 어묵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부산 어묵생산 기업들은 제품의 다양화와 고급화를 지향하며 끊임없는 변신으로 부산어묵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도부터는 부산시 대표어종인 고등어를 지역특화식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사)부산고등어식품전략사업단을 설립했다. 이를 계기로 고등어의 생산·제조·유통 체계가 마련됐고, 연구개발(R&D)을 통해 냉동필렛제품, 간편조리식품, 가정식 대체식품(HMR), 반려동물 사료 등 제품 기술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부산시는 공동 CI와 BI, 캐릭터 등을 개발해 부산 고등어를 브랜드화하고 부산 시어(市魚) 이미지 확대를 통해 관광상품화하는 전략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최근 부산맛고등어(‘부산맛꼬’)를 생산하여 부산 고등어의 전국적 인지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판매수단을 활용한 제품홍보·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부산에서 생산·제조·가공되는 우수한 수산물에 대한 보호·육성, 품질의 차별화 등을 위해 2005년 8월부터 ‘부산명품 수산물’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현재 간고등어, 가공김, 어묵, 명란젓, 미역·다시마, 멸치액젓 등 7개 품목 16개 업체가 부산명품수산물로 지정되어 있다. 부산시는 매년 명품수산물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명품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우수한 품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판로 확대·비대면 소비 활성화 지원

부산시는 사회여건·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해 수산식품기업의 비대면 시장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유도를 위해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O2O(Oneline to Offline) 등 다양한 마케팅 지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주요 온라인몰과 대형포털 등 온라인 유통채널 입점을 위한 제품 리뉴얼, 포장·디자인 규격화 등 컨설팅을 지원함은 물론, 지역 생산제품의 해외시장 홍보, 수출상담회, 제품별 특화된 바이어 발굴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기업 수요를 기반으로 한 보다 다양한 지원 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수산식품산업의 발전은 수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수단이며 미래성장산업으로 발돋움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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