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이 돌아왔다… 롯데 탈꼴찌 선봉장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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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 내려갔던 롯데 자이언츠 주축 선수들이 1군으로 속속 복귀한다. 뇌동맥류 수술 뒤 회복해 26일 1군 경기에 투입된 민병헌(왼쪽부터), 특급 신인 김진욱, 강속구가 돋보이는 이승헌의 경기 모습.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연합뉴스

퓨처스(2군)에서 기회를 노리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주축 선수들이 민병헌을 시작으로 속속 1군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부상과 기량 저하 등 각기 다른 이유로 퓨처스에 내려가 담금질을 했던 이들은 롯데의 꼴찌 탈출에 힘을 보탠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민병헌을 1군 선수로 등록했다. 민병헌은 이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중견수·5번 타자로 전격 투입됐다. 이에 앞서 롯데는 25일 외야수 장두성과 내야수 김주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며 민병헌이 돌아올 자리를 마련했다.

‘수술’ 민병헌 26일 전격 선발
‘하반기’ 예상 깨고 조기 합류
퓨처스 경기서 최고 기량 입증
공수 불안 해소 적임자 기대
김진욱·이승헌 1군 복귀 조율
‘선발 로테이션 재건’ 희소식

올 2월 뇌동맥류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민병헌은 하반기 복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롯데는 공수에서 모두 허점을 드러내며 민병헌의 공백을 절감했다.

민병헌은 23일 기준 퓨처스 10경기에 나와 타율 0.429, 3홈런, 9타점, 2도루, 7득점의 남다른 ‘클래스’를 뽐냈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복귀에 문제없는 합격점을 받았다. 2군 코칭스태프도 민병헌이 1군에서 뛸 수 있는 몸상태를 회복했다고 보고했다.

민병헌이 지난해 타율 0.233으로 급작스러운 부진을 겪은 데에는 뇌동맥류가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헌은 뇌동맥류로 인해 지난해 부진에 빠지기 전까지 7년 연속 3할을 쳤던 KBO 최정상급 타자다.

현재 롯데 중견수 자리는 정훈, 추재현, 신용수, 장두성 등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맡은 가운데 수비가 불안한 자리 중 하나다. 리그 정상급 중견수인 민병헌의 복귀는 서튼 감독의 수비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왼손투수 김진욱, 우완 이승헌의 1군 복귀 시점도 조율하고 있다. 주전들의 부상과 과부하로 팀 성적이 하위권을 맴도는 가운데 들린 희소식이다.

최근 서튼 감독은 노경은의 1군 말소로 생긴 선발진 공백에 김진욱과 이승헌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군 콜업과 관련, “김진욱과 이승헌이 가장 강한 후보”라며 “이승헌은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은 김진욱은 시즌 개막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0.54를 기록했다.

2군에서 공을 다듬은 김진욱은 23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6구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경기에서도 역투를 펼친 김진욱은 종아리에 타구를 맞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승헌 역시 196㎝ 장신에서 내려꽂는 강속구를 회복한다면 롯데 마운드 재건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승헌은 올시즌 선발 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제구력 난조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김진욱과 이승헌이 힘을 보태면 에이스 스트레일리와 최근 선발로 나와 6회까지 좋은 투구를 보여준 박세웅, ‘5회 징크스’를 깬 앤더슨 프랑코 등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에 무게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포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나균안의 상승세와 강속구 투수 윤성빈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롯데의 마운드 재건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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