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 여야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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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선 중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그 파괴력에 대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초선 의원들의 쇄신 목소리가 강경 지지층에 의해 ‘진압’된 반면, 오히려 승리한 야당에서 중도 확장을 위한 개혁 바람이 거세게 불자 내심 긴장하면서 경계감을 표출하는 것이다.

개혁 바람 불자 내심 긴장 속
민주, 평가절하·경계감 혼재
국민의힘도 파괴력 놓고 분분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바람’에 대해 질문을 받자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경륜 없이 할 수 있겠는가. 거기다 ‘장유유서’ 문화도 있다”며 “국민 관심이 집중돼 국민의힘이 상당히 수혜를 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고민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 영국(노동당)에 (에드)밀리밴드라는 39세짜리 당 대표가 나온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걸로 기억한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도 이날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윤석열을 포스트로 해서 사실은 불안불안한 상태다. 그런데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며 “우리로서는 나쁠 것 하나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이준석은 기존 정치인과 다른 문법을 구사하기 때문에, 야당 대표가 된다면 상대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며 “야당이 태극기 부대의 이미지를 벗는 것 같다”고 경계감을 보였다. 김남국 의원도 “청년정책 부재에 대한 민심을 받아낼 수 있는 그릇으로써 이 전 최고가 높은 지지를 받는 것 같다. 우리 당도 굉장히 긴장하며 지켜보게 된다”고 중진들과는 정반대 시각을 보였다.

국민의힘도 연일 이준석 돌풍의 ‘실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초선들과 젊은 세대들이 나와서 일으키는 바람이 세 보인다”며 “당심과 민심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태경 의원도 “여론조사가 30% 넘어가면 그때부터 대세가 된다”며 현재 지지율이 실제 당 대표 선거에 반영될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반대로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한 홍준표 의원은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며 “대선을 10개월 앞둔 이 중차대한 시점에 또다시 실험 정당이 될 수는 없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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