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이젠 ‘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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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불청객’으로 알려진 괭생이모자반을 이용해 세균과 곰팡이를 동시에 억제할 수 있는 항균 기능성 나노복합체를 개발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괭생이모자반을 분쇄해 얻은 나노입자인 탄소나노점과 아연 아세테이트를 물과 섞어 고온·고압에서 혼합하는 수열처리를 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나노복합체를 세균과 진균(곰팡이)에 처리한 결과 두 균이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생육억제 영역이 20mm 이상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균·곰팡이 억제 ‘나노복합체’ 개발
해양생물자원관 “산업적 활용 높을 것”

특히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실험에서 생육억제영역은 각각 22mm, 26mm까지 커졌다. 이는 10%로 희석한 락스용액의 세균 억제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측은 전했다.

나노복합체는 진균인 효모와 곰팡이에 대해서도 23mm, 25mm 크기의 생육억제영역을 만들어냈다. 연구팀은 유전자가 인간과 90% 이상 유사한 물고기인 제브라피시 배아세포에 이 나노복합체를 처리해 배아세포 독성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배아세포는 24시간이 지나도 배아세포가 손상되지 않고 배아가 성장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반면 락스희석용액에서는 배아세포가 30분 정도 후에 파괴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생물체에 적용했을 때의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나노복합체 합성 과정에서는 독성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오염 걱정이 없고, 물에 잘 녹는 성질로 점도조절과 혼합이 용이해 산업적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양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추가연구를 진행해 소독제, 기능성 화장품, 피부질환 패치 등을 만드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송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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