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첨단’ 경쟁… 전기차 진화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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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배터리·회생제동 장치 등에서 신기술이나 업그레이드 된 기능을 장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왼쪽부터 배터리 집적을 통해 최대 주행거리가 770km에 달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EQS’,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여기에 장착된 쏠라루프. 벤츠코리아·현대차 제공
최근 들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이전에 없던 첨단 기능들을 장착하거나 기존 기술을 업그레이드 해 경쟁 업체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선보인 전기차들의 가장 큰 특징으로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을 빠르고 간편하게 하기 위한 배터리·충전시스템 첨단화, 회생제동 장치 업그레이드, 루프 디자인 변화 등이 꼽힌다.

벤츠 더 뉴 EQS 차세대 배터리
1회 충전에 최대 770km 주행
EV6 ‘6단계 회생제동’ 기술
‘800V 급속 충전’ 도입 확산
아이오닉 5 ‘쏠라루프’ 장착

배터리·충전시스템은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선택시 가장 먼저 보는 항목이 주행거리와 충전속도로, 업체들은 이를 늘리기 위해 관련 기술 업그레이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상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 집적률을 높일 경우 화재 위험 등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이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 공개한 ‘더 뉴 EQS’는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770km에 달한다. 테슬라의 고급 세단 ‘모델S’(624km)보다 길다. 벤츠코리아 측은 “기존 순수전기차 모델인 EQC의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에너지 밀도를 약 25% 향상시킨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조만간 주행거리가 800~1000km에 달하는 전기차도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충전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기존 400V 대신 800V 급속 충전 시스템을 도입하는 차량이 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 6’, 아우디 ‘e-트론 GT’, 포르쉐 ‘타이칸’ 등이 꼽힌다.

아이오닉 5, EV 6의 경우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충전기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할 수 있다. 18분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타이칸의 경우 충전 5분 만에 100km를 주행할 수 있고, 완속 AC와 직류로 충전하는 급속 DC 단자를 차량 전면 양쪽에 마련해놓고 있다.

또한 충전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 충전 케이블 연결 즉시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가 진행되는 PnC(플러그&차지) 기능 장착도 늘고 있다. 아이오닉5, 더 뉴 EQS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브레이킹이나 저속 주행 시 회생제동을 통해 주행거리를 연장케하는 회생제동 기술 업그레이드에 적극 나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하반기 출시되는 EV 6의 경우 운전자가 원하는 에너지 회복 수준에 맞춰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한 패들시프트 조작을 통해 6가지 회생제동 단계(0~4단계, 오토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강한 회생제동 단계인 4단계에 진입하면 가속 페달만을 이용해 가속, 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I-페달 모드’가 활성화된다.

또한 타이칸은 최대 265kW까지 가능한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근 미디어 시승회에선 이 시스템 덕분에 실제 주행거리가 정부 인증 주행거리보다 100~150km 더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브레이크를 놓으면 차량이 급격하게 감속하는 회생제동 시스템 특유의 이질감도 없앴다.

전기차의 루프 디자인 변화도 볼거리다. 타이칸과 e-트론 GT, 아이오닉5의 경우 글라스루프(아이오닉 5는 비전루프)가 특징이다. 지붕 두께를 줄여서 실내공간 확보는 물론이고 개방감도 뛰어나다는 점이 장점이다.

글라스루프의 경우 별도의 햇빛가리개는 없다. e-트론 GT의 경우 특수 유리를 사용해 자외선과 열을 차단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아이오닉 5는 쏠라루프를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는데 태양광 충전으로 주행가능 거리를 연간 최대 1500km 늘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수년 내로 대세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제조사들이 전기차에 첨단기술들을 집약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긴 주행거리와 뛰어난 성능, 정숙성, 넓은 실내공간 등을 두루 갖춘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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