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으로 쏠리는 민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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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4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당내 인사들의 지지까지 등에 업으며 ‘돌풍’을 이어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0선’의 이 전 최고위원은 당대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0%대 지지율로 올라섰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2일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30.1%로 나경원 전 의원(17.4%)을 12.7%포인트(P) 차이로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앞서 같은 기관이 8~11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나 전 의원이 15.9%, 이 전 최고위원이 13.1%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페미니즘 관련 ‘이대남 대변인’ 전략 먹혀
SNS서 끊임없이 소통하며 존재감 높여
당 안팎 중도·세대교체 바람도 한몫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한 당내 인사들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쾌한 반란의 주인공을 기도하는 마음”이라며 사실상 이 전 최고위원 지지 의사를 밝혔고 하태경 의원 역시 같은 날 “최근 조사에서 이준석 후보가 우리 당 지지층에서도 1등을 기록했다. 상승세가 돌풍에서 대세로 넘어섰다”며 “이제 우리 당원들이 현명하게 화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처럼 이 전 최고위원의 상승세를 두고 최근 페미니즘 이슈와 관련해 진중권 전 교수와 대립각을 세우며 2030 남성의 대변인 역할을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여성 지지율 또한 함께 상승하면서 2011년 ‘박근혜 키즈’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꾸준히 예능과 시사를 넘나들며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내비친 것은 물론 SNS 등을 통해 유권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온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이 전 최고위원은 24일 “10년간 걸어온 정치적 행보를 종합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도와 청년에 대한 당 안팎의 요구가 거세지는 점도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 강세 이유 중 하나로 언급된다. 다만 ‘당원 70%, 시민여론조사 30%’의 본경선룰이 변수다. 남은 기간 이 전 최고위원이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얼마나 좁히느냐에 따라 당락이 가려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 전 최고위원은 다음 주까지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에 머물며 책임당원 절반을 차지하는 영남 표심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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