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확대 풍선효과, 기장·양산 아파트값 ‘고공 행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정부의 지난해 12·17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부산 기장군과 경남 양산시의 아파트 가격이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지역 확대 이후 주택 수요가 분산되면서 규제를 피한 지방 도시의 주택시장이 들썩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동산 비규제지역인 부산 기장군의 4월 말 기준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4개월 만에 9.6%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 4.7%의 2배 정도이며, 부산 평균 상승률 3.7%에 비해선 3배 가까이 뛰었다. 경남 양산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8.7%에 달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상승률은 각각 4.8%, 4.4%였다.

‘12·17 안정화 대책’ 영향
4개월간 9.6·8.7% 올라
김해 신규 아파트도 ‘열기’

비규제지역 중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충남 홍성군으로 10.0% 올랐다. 이어 기장군, 경북 김천시(9.5%), 양산시, 충남 공주시(8.6%), 충남 아산시(7.9%), 경북 경주시(7.4%)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부산과 울산, 대구, 광주 등 4개 광역시와 경남 창원 등 37개 시·군·구를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에 포함시키면서 수도권과 광역시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예전보다 둔화된 반면,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 가격은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비규제지역에선 아파트 가격이 2배가량 오른 곳도 등장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기장군 일광면 ‘일광자이 푸르지오 2단지’ 전용 84D㎡형이 8억 1000만 원(22층)에 팔려 지난해 7월 매매가격인 4억 2000만 원(23층)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 ‘요진 와이시티’ 전용 84A㎡형은 올 4월 7억 1000만 원(25층)에 거래돼 8개월 만에 40% 이상 올랐다.

비규제지역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실수요자의 관심은 지방 분양시장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지난달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김해시 신문동에 공급했던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는 1순위에서 총 709가구 모집에 1만 5590명이 몰려 평균 22.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같은 달 분양했던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도 1순위에서 19.4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일찌감치 청약접수를 마쳤다. 강희경 기자 hima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